오는 22일 방송하는 KBS1 '시사직격'에서는 2017년 봄, 광화문`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며 촛불을 밝힌 국민들을 '종북'이라고 칭하며 촛불을 향한 무장병력 투입을 준비했던 군인들의 진술 기록을 단독 입수해 그 진실을 추적한다.
'시사직격'이 단독입수한 1300여 장의 진술 기록에는 계엄 문건 작성 지시 시작부터 외부 노출을 우려해 다른 이름의 TF(Task Force)팀을 꾸려, 결국 TF팀을 해체하던 상황까지 자세히 진술되어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위수령과 국회해산권의 위헌적 요소를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검토하게 된 경위를 토로한 내용의 진술은 물론 심지어 실제 업무에 사용됐던 수첩, 계엄 문건 생산 공문, USB에서 복원한 계엄 문건 리스트 등 압수물 스캔본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군검합동수사단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한민구 전 국방장관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에게 계엄 문건 작성을 지시한 시기는 2017년 2월 17일이다. 하지만 '시사직격' 제작진이 입수한 진술 기록은 그보다 일주일 전인 2월 10일, 이미 계엄령 문건의 작성은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한다.
A 씨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계엄 관련 검토를 한다는 사실이 외부에 유출되거나 기록으로 남는 것을 경계해 수기로 문건을 작성하라 사령관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 '시사직격' 제작진은 그들이 입을 맞춰 문건의 시작일을 2월 17일로 이야기하는 이유를 주목했다.
제작진은 "관용차량 운행기록과 기소중지이유서를 함께 살펴보던 중 조 전 기무사령관이 청와대에서 두 시간가량 머문 날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그날은 2017년 2월 10일로, 조 전 기무사령관이 계엄 문건 작성을 처음 지시했던 일자와 같은 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은 "계엄 문건 작성의 핵심인물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의 행방을 취재하던 중 조 전 기무사령관의 미국 도피를 도왔을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알고 보니 그는 진술 기록 속 계엄 문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여러 차례 등장하는 인물이었다. 이에 그는 과연 누구이며 조 전 기무사령관과 어떤 관계인지, 그 인물을 단독 취재했다"고 말했다.
2017년 탄핵정국 당시 계엄 문건을 실제로 계획했던 군인들의 진술 기록을 살펴볼 KBS1 '시사직격'은 오는 22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