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남북관계는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통로이고, 중요한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정부가 관계 진전을 위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0일(현지시각) 워싱턴 DC의 싱크탱크인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통일부 주최로 열린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정세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한반도 문제 해결에는 남북미 세 행위자 사이의 유기적 관계가 중요하다"며 "남북-북미-한미관계가 각각 보조를 맞춰 선순환할 때 한반도 문제에서도 진전이 이뤄져 왔다"고 운을 뗐다.
지난 2018년 당시를 언급하며 "남북 대화가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끌어냈고 이를 토대로 북미 대화와 구체적 조치가 이어졌다"며 "교착 상태에서 다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남북관계에서 보다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산가족 문제를 언급하고, "남북관계가 좋을 때 북핵 위협이 줄어든다는 게 역사적 경험이다"며 "남북관계를 묶어 놓고는 북미관계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북미관계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양측이 창의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3대 원칙(전쟁 불용,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해서는 "제재 완화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가속할 것이다"면서도 "어느 단계에서 어느 범위로 이뤄져야 하는지가 여전히 협상의 핵심 쟁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접근도 가능하다"며 "남북관계도 중요한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지 않으면서 북한을 충분히 유인할 수 있는 대안들을 남북간 협력공간 확대를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남북관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연말 시한'을 강조하는 만큼 한두 번의 기회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에 대해서도 "적대 정책을 유지하면서 신뢰를 쌓기는 어렵다. 이제 오랜 적대 관계를 끝내야 할 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