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밤 체포된 모든 시위대에 대해 석방을 허용하지 않고, 모두 폭동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는 경찰 관계자의 발언을 20일 보도했다. 지난 17일 밤부터 이공대에 갇힌 시위대를 지지하기 위해 몽콕, 야우마테이, 침사추이 등 이공대 인근에서 18일 밤 벌어진 격렬한 시위 과정에서 213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는데 이들은 모두 폭동죄로 기소될 운명에 처했다.
시위대에 적용된 혐의는 불법 집회 참여, 공무 집행 방해, 공격용 무기 소지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폭동죄 혐의가 가장 무거워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고 10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이 시작된 이후 지난 9월 29일 도심 시위 때 시위대 96명이 폭동 혐의로 기소된 전례가 있다.
경찰은 지난 11일부터 매일 점심시간마다 수백 명의 직장인이 센트럴 랜드마크 빌딩 앞에 모여 평화롭게 진행하던 ‘런치 위드 유(함께 점심 먹어요) 시위’도 20일에는 병력을 투입해 원천 봉쇄했다.
17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공대 시위는 20일 현재 60~100명 정도의 시위대가 교내 체육관 등에서 남아 지속되고 있다고 홍콩 매체들이 전했다. 전날 밤에는 40여 명의 응급 구조요원마저 떠나면서 이공대 교내에는 부상자를 치료할 사람마저 전무해졌다. 전날까지 이공대 건물 옆 육교에서 몸에 밧줄을 묶고 탈출을 시도하는 시위대들이 있었지만 이같은 ‘탈출루트’마저 경찰에 의해 차단된 상태다.
한편, 지난 14일부터 시작해 19일까지 홍콩 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내려졌던 휴교령은 이날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