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2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2019 KBO 2차 드래프트를 진행했고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8개 구단이 총 18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적생은 정근우다.
정근우는 정규시즌 종료일을 기준으로 한화의 보호선수 40명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근우는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국가대표 내야수로 활약했지만 한화는 최근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구단 운영을 하고 있다.
정근우는 2015년부터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 끝에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야 했던 올시즌에도 타율 0.278을 올리며 분전했다.
LG는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으로 정근우를 영입하면서 내야 선수층을 강화하고 타격 능력이 뛰어난 베테랑 타자를 영입하게 됐다.
LG는 2차 드래프트 보상 규정에 따라 2라운드 보상금 2억원을 한화에 지급해야 한다. 1라운드 지명 보상금은 3억원, 3라운드 지명 보상금은 각각 1억원이다.
LG는 1라운드에서 SK 투수 백청훈을, 3라운드에서는 KT 위즈 투수 김대유를 각각 영입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타자 채태인은 SK에 새 둥지를 튼다.
SK는 1라운드에서 KIA 타이거즈 투수 김세현을 영입했고 2라운드에서 채태인을 지명했다. 3라운드로는 NC 다이노스 투수 정수민을 선택했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SK 외야 유망주 최민재를 지명했다. 포수 약점을 지적받고 있는 롯데가 포수 보강에 나설 것인지 관심을 끌었으나 1라운드 이후부터는 지명을 포기했다.
한화는 KT 포수 이해창, 두산 외야수 정진호와 투수 이현호를 데려왔다. 삼성 라이온즈는 NC 투수 노성호와 SK 투수 봉민호를 지명했다. 1라운드 지명권만 행사한 KIA는 두산 투수 변진수를 영입했다.
KT는 키움에서 불펜투수로 활약한 이보근과 삼성 내야수 김성훈을 선택했다. NC는 두산 투수 강동연, 롯데 투수 홍성민, 삼성 외야수 김기환을 지명했다.
키움은 가장 최근에 열렸던 2017년 2차 드래프트에 이어 올해도 지명을 포기했다. 두산도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두산과 키움을 제외한 8개 구단은 군입대, 경기 참가가 불가능한 부상 등 총재가 인정하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와 반드시 다음 시즌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KBO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의 전력 강화와 포지션 중복 등으로 경기 출장이 적었던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한 취지에서 시행되는 제도로 2011년 시작 이후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2년 전과 비교해 8명이 적은 총 18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2차 드래프트가 시작한 이래 역대 가장 적은 숫자다.
최근 선수 자체 육성에 초점을 맞추는 구단이 늘고 있고 보호선수 40명 밖에서 1라운드 3억원이라는 거액을 지불해 영입할만한 선수가 많지 않다는 지적에 2차 드래프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더 나아가 무용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