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9년 이후 테크 주식이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며 반도체부터 소셜미디어 업체까지 테크 종목 전반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의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전했다.
S&P 500지수의 테크 섹터는 올해 들어 39% 상승했다. S&P500 지수의 상승률(24%)을 크게 웃돌면서 10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테크 섹터는 2006년 이후 올해까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43.68%)와 지난해(-1.62%)를 빼고는 매년 10~20% 안팎의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2009년 59.92% 급반등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최대 수익률을 기록하는 종목들은 주로 반도체 업체들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올해 86% 치솟았다. 도쿄 일렉트론은 83%, ASML 홀딩스는 79% 각각 급등했다.
이들 기업들은 회로의 집적도를 높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 회사들과 카드사들도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WSJ은 이들 기업들은 특히 혁신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실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 테크 섹터의 3분기 순익은 작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S&P500 전체 상장사의 3분기 순익이 2.3%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기술주의 실적 악화가 더 가팔랐던 셈이다.
반면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실적 대비 가격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현재 S&P500 테크 섹터의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순익보다 무려 21배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기술주에 계속 투자하겠다는 분위기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설문 결과, 미국 펀드매니저 3명 중 1명은 '테크주 베팅'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