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자택 등 전방위 압색, '김태우 폭로' 靑 향하나 (종합)

19일 오전 강남 도곡동 자택, 부산 부시장 사무실 등 압색…조만간 소환 관측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각종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9일 유 전 부시장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유 전 부시장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과 부산시의 부시장 사무실 및 관사 그리고 관련업체 등 모두 5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자산운용업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당 업체와 유 부시장의 유착 단서를 포착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4일 두 차례에 걸쳐 유 전 부시장이 근무했던 금융위 사무실을 비롯해 대보건설 등 유착 의혹이 불거진 업체 5~6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대상으로는 벤처투자업체 A사, 인천 소재 전자부품회사 B사 그리고 서울 강남에 위치한 중견건설업체인 대보건설, 신용정보업체 C사, 사모펀드운용사 D사 등이 포함됐다.

이중 A사와 B사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해당 의혹이 처음으로 불거진 청와대 특감반의 '감찰보고서'에 등장하지 않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들에서는 유 전 부시장의 도움으로 경영에 각종 혜택을 입고 대가로 향응을 제공하는 방식의 '유착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비위 의혹과 관련해 부산시청 부시장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검찰은 압수수색과 동시에 관계자들을 최근 연달아 소환 조사하면서 '대가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 전 부시장의 유착 비위 정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대로 검찰의 수사는 '감찰무마' 의혹이 제기된 당시 청와대 민정라인 윗선으로 뻗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이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착수한 만큼 조만간 유 전 부시장의 소환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해당 의혹은 지난 2월 청와대 특감반 소속이었던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고위 간부로 재직하던 당시 여러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담은 첩보가 접수돼 그해 하반기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받았다.

하지만 유 전 부시장은 별다른 징계조치 없이,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을 거쳐 부산시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에 대해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 민정라인 윗선에서 해당 감찰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당시 특감반장을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강제수사에 착수하기에 앞서 해당 고발 사건과 관련 이인걸 전 청와대 특감반장을 비롯해 당시 특감반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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