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막판 교섭 결렬…20일부터 총파업 돌입

3년 만의 무기한 총파업 선언
"안전인력 증원 등 요구 등 받아들여지지 않아…정부가 적극 나서야"
운행률 60~80%대로 떨어질 전망...출퇴근 시간 시민불편 예상

조상수 철도노조 쟁의대책위원장이 19일 오후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차민지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노사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화로 문제를 풀기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최종 교섭이 결렬됐다"며 "계획대로 내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노사 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조상수 철도노조 쟁의대책위원장은 "국토교통부는 이낙연 총리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4조 2교대를 위한 안전인력 증원에 대한 한 명의 인원조차 제시하지 않았다"며 "KTX와 SRT 고속철도 통합에 대한 계획도 묵묵부답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철도노조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서둘러 정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철도노조가 주장하는 인력 충원이나 고속철도 통합 문제는 코레일의 상위기관인 국토교통부나 기획재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상수 위원장은 "4조 2교대 전환을 위한 인력 충원 문제는 정부안이 확정되어야 노사 교섭이 가능한 부분인데 정부안이 확정조차 안됐다"며 "정부가 성의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노조는 4000여명의 인력 충원을, 코레일 사측에서는 1800여명 수준의 인력 충원을 요구하면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조 위원장은 또 "철도 통합 문제도 정부 정책 사안인만큼 국토교통부의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진행되던 철도 통합 연구용역이 아무런 이유없이 중단됐는데 국토교통부는 전혀 재개의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파업 후에도 국민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교섭의 문을 열어놓겠다"며 대화의 여지는 남겨뒀다.

현재 철도노조는 ▲ 4조2교대 안전인력 충원 ▲ 4%대 임금정상화 ▲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이행 ▲ KTX-SRT 고속철도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의 총파업은 지난 2016년 9월 이후 3년 만이다. 당시에는 74일간 파업이 진행됐다. 이번 파업이 시작되면 KTX와 광역전철, 일반열차 등이 필수유지 운행률인 60%~80%대 수준으로 떨어져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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