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현수(총신대 총학생회장)
"너 주변에 남자 많겠다. 아침에 화장하는 거 안 힘드냐. 머리하는 것 안 힘드냐." 이런 발언이라든지요. "나는 영계가 좋지 노계는 별로." 이뿐이 아닙니다. 여성의 성기에 대한 노골적인 표현들도 있었습니다. 어디서 나온 얘기인고 하니 어느 한 대학의 교수들이 강단에서 학생들을 향해 한 이야기들이라는 건데요.
이렇게 학생들에게 심각한 성희롱, 성차별적인 발언을 한 교수가 한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사건이 공론화가 되자 이 학교에서는 진상 파악과 대책 마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는데 신속하게 진행이 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더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바로 총신대학교 얘기입니다. 어떻게 된 얘기인지 총신대학교 총학생회장 조현수 회장 연결을 해 보죠. 조현수 회장님, 안녕하세요?
◆ 조현수>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제가 한 3개 정도 사례를 소개했는데 뭐 이것만 들어도 교수와 학생 사이에 오간 얘기라는 게 믿기질 않는데 이게 전부가 아니라면서요?
◆ 조현수>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어떤 사례들이 더 수집이 됐습니까?
◆ 조현수> 예를 들어서 순결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한 형제가 저한테 7년 전에 자기가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는데 한 번 넘으니까 계속 여러 번 넘는다, 선을. 어떡하면 좋겠냐. 그래서 제가 선물을, 그 선물은 여자친구고. 잘 간직해야지 한 번 풀어본 선물이나 여러 번 풀어본 선물은 다를 수 있으니까라는 식으로 여성 순결에 대한 부분을 선물로 비유를 했습니다.
◇ 김현정> '한 번 풀어본 선물, 여러 번 풀어본 선물'로? 또요.
◆ 조현수> 그리고 그게 학교 채플에서 진행되었던 발언인데요. 채플로 오셨던 강사님을 소개하시면서 나는 원래 영계가 좋고 노계는 싫어하는데 이분은 내가 좋아한다 이런 식으로.
◇ 김현정> 이 강연자는 좋아한다 이렇게? 그런 것도 있었고.
◆ 조현수> 그리고 여성들은 물건하고 대화해요. 남성들은 그런 거 안 하잖아요. 뱀이 그러니까 여자한테 가지. 혹은 악어가죽하고도 대화하잖아요, 자매들은. 이런 발언입니다.
◇ 김현정> 여자들은 물건에 집착하고 대화하는데 남자들은 그렇지 않다.
◆ 조현수> 네.
◇ 김현정> 집착하는 남자도 많이 봤는데. 그런 경우. 여학생들이 기분이 굉장히 나빴다는 이야기고.
◆ 조현수> 네, 그렇죠.
◆ 조현수> 지금 저희가 성명서로 발표한 거로는 열여덟 가지입니다.
◇ 김현정> 열여덟 가지.
◆ 조현수> 네. 그런데 여기서도 미처 거론되지 못한 발언들도 조금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말은 용기 내서 제보하지 못한 것들도 있을 테니까 열여덟 가지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다.
◆ 조현수>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이 발언들은 어떻게 수집이 된 겁니까?
◆ 조현수> 지난 10월 4일 날 신학과 교수님께서 먼저 한 분께서 사건이 먼저 발생했거든요.
◇ 김현정> 어떤 거였죠, 그건?
◆ 조현수> 수업시간에 헤어롤을 하고 온 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을 겨냥하면서 외국에서 보면 바깥에서 헤어롤을 하는 게 매춘 행위에 해당한다라고 말씀하셨던 교수님이 계셨어요.
◇ 김현정> 그 학생 앞에서?
◆ 조현수> 네. 그 발언이 조금 문제가 되면서 학생회에서 또 요구했던 게 그동안 총신대학교 내에서 은폐돼 왔었고 공론화되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서 이번에 공식적으로 대처를 해보자라고 요구를 해가지고 전수 조사를 다시 시행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된 거군요. 그 헤어롤 교수님 같은 경우에는 외국에서는 저렇게 헤어롤 하고 화장하고 다니는 거 매춘부다 그러면서 너 만 원이면 갈래? 뭐 이런 이야기도 그 학생한테 했던 그 사건이죠?
◆ 조현수> 본인께서는 주어 자체가 다르다고 하셨는데 그런데 그 단어만 놓고 보면 실제로 그렇게 발언을 하셨습니다. 자기가 교수만 아니면 만 원 줄 테니까 갈래 이러고 싶다라는 발언을.
◇ 김현정> 그래서 이 교수 같은 경우는 11월 15일에 징계위원회가 열려서 징계를 내리기로 한 것까지는 결정이 지금 된 상황. 이 상황에서 전수 조사를 했더니 또 이런 사례들이 나온 거예요.
◆ 조현수> 그런데 전수 조사를 학교 차원에서 진행을 했는데 해결책이 나온 게 없어가지고 제보자들이랑 증인들이 유야무야 끝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해가지고 학생자치회에 이 사안들을 전달하고 공론화를 해야겠다라고 용기를 내어가지고 이렇게 오늘 성명서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혹시 앞뒤를 다 떼고 들어서 그렇지 전체 강의 흐름 중에서 들으면 논의를 해 볼 법한, 대학생들과 교수가 함께 논의해 볼 법한 이런 이야기였을 가능성이 있는 그런 건 없습니까?
◇ 김현정> 상당히 그러니까 후진적인 거죠. 이걸 농담이라고 이런 걸 던지고 피상대 학생들이 수치심을 느끼는데도 이게 재미있는 농담인데 왜 그래라는 게 상당히 후진적인 사고방식인 건데 그런 것들이 그냥 용인되고 묵인돼서 여태까지 왔다, 곪았다. 이 말씀이시네요.
◆ 조현수> 이미 작년에도 그렇고 재작년에도 그렇고 문제 제기가 되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때는 신학적 해석을 그쪽 방향으로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지는 성경이 얘기하고 있다. 아니면 그런 신학적 해석이 있다라고 설명을 하시거든요. 사실 저희가 신학교다 보니까 신학을 또 배우는 학생들이 아, 그렇구나라고 이렇게 배울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이게 어떻게 보면 용인되는 부분들이 조금 더 많은 것 같아요, 상황상으로는.
◇ 김현정> 다 신학으로 해석을 해버리게 되면 뭔가 일반 학문하고는 좀 다른 게 있다 보니까 더 따지지 못하고 좀 넘어가게 되는 경향도 있단 말씀이에요?
◆ 조현수> 네, 그게 조금 저희 학교가 그랬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학교가 좀 더 적극적으로 조사를 한다고 하니까 더 옳은 방향으로 발전해가기를 지켜보겠습니다.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조현수> 감사합니다.
◇ 김현정> 총신대학교 총학생회장 조현수 씨였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