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도 꿈틀?…김병준 험지, 곽상도 조건부 불출마 선언

김병준 "험지출마"‧곽상도 "당 요청시 불출마"
3선 김세연 불출마 선언 후 인적쇄신 압박 커져
황교안‧홍준표 등 잠룡 행보 주목돼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 곽상도 의원.(사진=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험지출마, 곽상도(초선) 의원은 조건부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TK 정치인들이 '꿈쩍'하기 시작했다.

김세연 의원의 쇄신요구에 대한 대구‧경북(TK) 지역의 인적쇄신 움직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전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당 안팎에서 권고한 서울지역 험지출마 등 당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구 출마를 염두에 뒀던 이유에 대해선 "보수정치의 중심인 대구‧경북 지역이 그 정치적 위상을 회복해야 당과 보수정치가 바로 서고, 정치세력 간 균형도 이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당과 보수정치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봐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내 초선모임 등에서 자신을 향해 험지출마 요구가 빗발쳤지만, 그동안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7일 영남권 중진인 김세연(3선‧부산금정구) 의원이 전격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당 해체 등을 촉구하자 이에 동의하는 차원에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친박계 초선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도 당의 요청을 있을 경우, 불출마를 검토 중이다. 다만, 당이 납득할 만한 기준을 제시하면 총선 불출마 등을 포함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생각할 수 있다는 조건이다.

곽 의원은 CBS노컷뉴스에 "당 지도부가 납득할 만한 기준만 정해 놓으면 불출마 요청을 받아들일것"이라고 밝혔다.

곽 의원실 관계자도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지도부에 (거취를) 백지위임한다는 의미"라며 "쇄신 움직임이 있지만, 초‧재선들이 말만 하고 있어서 (곽 의원이) 답답해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영남권 물갈이에 신호탄을 쏜 후 TK 출신 인사들의 자발적 쇄신 움직임이 일면서 황교안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 등 잠룡들에게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에도 한국당 내 TK 의원들은 반감을 드러내는 등 물갈이 기류에 저항하고 있지만, 릴레이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경우 쇄신 흐름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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