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1박 2일 시즌 4',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씨름의 희열',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 등 네 개의 신규 프로그램에 관한 설명회를 열었다.
신규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고여 있는 것보다는 변화하고 움직이는 게 좋다는 생각에서 시도하는 변화"라며 "이번 개편의 목표는 구성원들의 자신감 회복이다. 언제든 다시 잘 해낼 수 있고, 용감해질 수 있다는 부분을 이번 개편에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1박 2일' 이황선 CP는 "'1박 2일'은 13년 동안 시청자의 많은 사랑 받고 함께 성장해 왔다"며 "KBS의 재산을 넘어서 시청자의 재산이라 생각한다. 시청자의 재산을 다시 돌려드린다는 생각으로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우 예능센터장에 따르면 '1박 2일'을 재개해 달라는 민원이 폐지 민원보다 2배가량 많았고, 시청자의 뜻에 따라 시즌 4로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시작한 이래 13년이 지난 만큼 익숙하고 오래된 포맷은 물론 출연자 검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이황선 CP는 "'1박 2일'의 원형은 그대로 살려서 가되 출연진과 연출자가 대폭 바뀌었고, 이들의 관계 변화를 통해 풀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출연진과 연출자가 많이 젊어졌다. 현재 트렌드에 맞는 구성 변화가 있을 거라 본다"며 "출연자 검증에 대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1박 2일'에 출연하기 적합한 인물인지 많은 검토를 했다"고 말했다.
'1박 2일'은 지난 3월 가수 정준영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데 이어 차태현과 김준호가 수백만 원대 내기 골프를 쳤다는 의혹으로 하차하며 폐지 여론이 불거진 바 있다.
출연자 검증 문제와 관련해 이재우 예능센터장은 "출연자 검증 문제는 제작진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출연자를 검증하되, 공식적인 기구의 형태를 가져야 정당성이 확보되겠다는 판단에 KBS시청자위원회와 '출연자 자문회의'라는 걸 준비하고 조율 중"이라며 "'출연자 자문회의 시스템'을 통해 한 번 더 검증을 거쳐 출연자 출연에 관한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막바지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씨름을 소재로 한 새 예능 프로그램 KBS2 '태백에서 금강까지-씨름의 희열'(이하 '씨름의 희열')이 오는 30일 첫선을 보인다.
'씨름의 희열'은 국내 최정상 씨름 선수들이 모여, 경량급 기술 씨름의 최강자를 가리는 '태극장사 씨름대회'를 개최, 1인자를 가리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내는 스포츠 리얼리티 예능이다. 프로그램에는 대한씨름협회의 랭킹 시스템을 기반으로 태백급(80kg 이하)과 금강급(90kg 이하) 상위 랭커인 최정예 선수 16명이 출격한다. 총 12회로 제작되는 '씨름의 희열'은 마지막 12회에서 생방송으로 8강 토너먼트를 중계할 예정이다.
'씨름의 희열' 최재형 CP는 "씨름이 가진 박진감과 에너지 등 충분히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을 시청자들에게도 잘 전달할 수 있다면 프로그램은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며 "태백과 금강급 선수들은 방송이나 언론 노출에 소외된 선수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선수들을 전면에 부각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은 2030 세대에게 실전 경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경제생활 예능 프로그램으로, MC 장성규를 비롯해 치타, 러블리즈 미주, 럭키, 유튜버 댈님 등이 출연한다.
KBS1 대표 교양 프로그램인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예능으로 재탄생시킨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걸어서 여행하고 기록하는 이른바 '걷큐멘터리'로, 자연인 정해인의 솔직한 모습과 함께 미국 뉴욕의 색다른 매력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