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14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조 전 회장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조 전 회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면담 조사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조 회장 측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경찰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조 전 회장이 받고 있는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한 질문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조 전 회장과 아들인 조현준(51) 효성그룹 회장은 2013년 이후 개인적 형사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회삿돈을 변호사 선임료 등 소송비용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에는 이상운 효성 부회장을, 30일에는 조현준 회장을 불러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의혹의 최정점에 있는 인물들을 차례로 조사한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효성 총수 일가를 고발한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효성은 변호사 비용으로 400억 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가운데 회장 부자의 횡령액수가 얼마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