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안타' 민병헌 "그거 치고 온몸에 알 배겼어요"

'해냈다!' 15일 오후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5회말 무사 만루 민병헌이 적시타 후 기뻐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운명의 한일전이 열린 16일 일본 도쿄돔. 경기 전 대표팀 외야수 민병헌은 짐짓 엄살을 떨었다.


전날 경기에서 너무 열심히 뛰었다는 것. 민병헌은 전날 역전 드라마의 시발점이 되는 중요한 타점을 올렸다. 0 대 2로 뒤진 5회말 무사 만루에서 민병헌은 추격을 알리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무엇보다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고 얻어낸 집념의 안타였다. 민병헌은 상대 우완 불펜 펠리페 곤살레스와 승부에서 먼저 2스트라이크로 몰렸다. 자칫 삼진을 당할 수 있던 상황. 무사 만루에서 득점하지 못하면 다음 타자가 느끼는 부담감이 엄청나다는 게 야구계 속설이다.

첫 단추가 그만큼 중요했다. 위기에서 민병헌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후 볼 3개를 골라냈고, 스트라이크가 될 만한 공 2개를 커트해냈다. 결국 민병헌은 지친 상대 투수의 8구째를 받아쳤고, 절묘하게 상대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졌다.

민병헌이 공격의 물꼬를 트자 타선이 폭발했다. 후속 박민우가 밀어내기 볼넷, 이정후가 안타성 2루 땅볼, 김하성의 적시타로 단숨에 3점을 뽑아 역전을 이뤘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좌중간 싹쓸이 2루타로 빅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전날 상황에 대해 민병헌은 "어제 절대 아웃이 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그 타석 이후 몸에 알이 배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날 여파로 민병헌은 이날 휴식을 취한다. 강백호가 선발 우익수로 출전한다. 민병헌은 "백호도 실력이 충분한 선수기 때문에 오늘 잘 할 것"이라며 후배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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