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발매된 앨범 '비포어 위 비긴'(Before We Begin)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는 앨범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수록곡 전곡을 영어곡으로 채운 에릭남은 이번 앨범으로 글로벌 음악 팬들의 감성 저격에 나선다.
"어떻게 보면 꿈꿔왔던 일이죠. 해외에서 K팝이 '핫'하고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상황인 만큼, 발매 시기도 좋다는 생각이고요"
에릭남은 미국 애틀랜타 출신이다. 그렇기에 에릭남에게 영어 노래를 쓰고 부르는 것은 오히려 한국어 노래를 쓰고 부르는 것보다 수월한 일이었다.
"아무래도 영어로 노래하는 게 더 편하죠. 데뷔 때부터 발음 지적을 많이 받아서 약간의 트라우마 같은 것도 있는 편이거든요. 발음을 신경 쓰면서 노래하다가 공연하는 게 아니고 수학 문제를 풀고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어요. 가사를 쓸 때의 경우 제가 볼 땐 말이 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요. 이번엔 영어로 곡을 쓰고 부르다 보니 수월했고 훨씬 편안한 느낌으로 자연스러운 톤을 낼 수 있었어요"
"한국에 와서 가수로 데뷔한 뒤 어렵고 힘들어 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회사와의 오해도 있었고요. 서로가 서로를 힘들어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제 의견도 많이 반영해주시고 관계도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렇게 많은 고민과 토론을 한 끝 깨달은 것은 '에릭남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해야 에릭남 음악이 된다'는 것이에요. 올해 유럽 투어 때는 관객 분들이 제가 영어로 부르는 노래를 크게 따라하며 호응을 보내주시는 모습을 보고 영어 앨범을 내는 거에 대한 확신을 얻었고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제가 원하는 음악을 한 만큼, 듣는 분들이 에릭남의 색깔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그런가 하면, 에릭남은 '가수'보다 '인터뷰어' 혹은 '로맨틱 가이' 이미지가 더 강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부담감도 내려놨다. 에릭남은 가수로서 존재감을 알리기에 앞서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 해외 스타들과의 인터뷰를 능수능란하게 진행하는 모습과 연애 리얼리티 예능에서 보여준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큰 화제를 뿌리며 인지도를 높였다.
여러모로 에릭남에게 의미 있는 발자국으로 남을 새 앨범에는 총 8곡이 실렸다. 에릭남은 낡고 지난한 연애를 끝내면서 느끼는 해방감을 경쾌하게 풀어낸 노래인 '콩그레츄레이션스'(Congratulations)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활동에 나선다.
"약 2년간 곡 작업을 하며 앨범을 완성했어요. 겉으로는 사랑 노래 같지만 알고 보면 음악과 커리어에 대한 열정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노래들도 있죠. 경험담인 곡도 있고 친구 얘기를 참고한 곡도 있고요. (미소).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분이 앨범을 들으시고 여러 감정을 느껴주셨으면 해요"
(사진=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