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 지도부 입장에서 나 원내대표가 흡족하진 않지만 그래도 임기 연장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다.
논란이 제기되는 건 원내대표 임기가 내년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만료된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원칙대로라면 나 원내대표의 1년 임기는 다음 달 10일까지다.
그러나 당규 상 국회의원 잔여임기가 6개월 이내일 때는 의원총회 결정에 의해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 나 원내대표 본인은 그동안 "의원들의 합의가 중요하다"며 임기를 이어갈 뜻이 있음을 시사해 왔다.
이런 나 원내대표를 바라보는 의원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지난 1년 동안 원내 교섭창구로서의 역할이 주로 언급되는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3법 상정 과정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부정적 평가도 적잖다.
그런 점을 발판 삼아 몇몇 의원들은 이미 차기 주자로 출사표를 던진 상황. 유기준(4선) 의원과 강석호(3선) 의원은 이미 언론 인터뷰를 통해 원내대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여기에 심재철(5선), 안상수(3선) 의원 등도 고심 중이다.
만약 의총에서 나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 소속 의원들은 추대 혹은 선거 형식으로 차기 원내사령탑을 뽑게 된다.
지난 7월 황영철 전 의원이 예결위원장 임기 연장을 요구했을 때 나 원내대표가 '경선 의사를 표한 의원이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기 때문에 같은 논리로 반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반면 당내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자리싸움이 벌어질 경우 후유증이 생길 것을 우려한다. '중진 용퇴론' 등 인적쇄신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경쟁자 대부분이 그 대상자라는 점에서 일단 판이 벌어지면 잡음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 즉 황교안 대표 측에서 '대안 부재론'이 새어나오는 것도 이런 상황과 결부된다. 다음 달 중순 정기국회 회기 이후 총선까지 원내 일정이 거의 없기 때문에 원내대표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한몫 한다.
그나마 당의 '투톱' 간판으로서 선거 유세에 지원할 수 있겠지만 총선 성패의 분수령이 될 수도권 지역에서 나 원내대표 개인 인지도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지금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의 경우 친박(친 박근혜) 색채가 강했거나 비호감, 구태 이미지가 많아 선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국당의 한 3선 의원은 통화에서 "본인이 지역구에서 선거를 치른다고 생각해 보라"며 "그 사람들(다른 후보들)이 '찍어 주이소'하는 것과 나 원내대표가 하는 것 중 누가 낫겠냐. 그걸로 계산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