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5년 7개월의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 세월호의 진실은 밝혀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검찰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공식 출범한 가운데 철저한 수사와 진실규명을 위한 개신교계 연합기도회가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 4.16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에 투입된 헬기가 응급환자 이송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이 출범했습니다.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여러 의혹들이 이번엔 제대로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연합기도회가 서울 광화문 416광장에서 열렸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한파 속에서 진행된 기도회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고난함께, 예수살기 등 40여개 교회와 단체가 함께 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故 유예은 양의 아버지 유경근 씨는 검찰 특별수사단 출범은 진실규명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면서, 검찰이 제대로 의혹을 밝혀낼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유경근 / 故 유예은 아버지)
“길어야 몇개월입니다. 이 몇개월 내에 승부내지 않으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물건너갈지도 모릅니다. 그 다음에 우리 아이들 어떻게 볼 수 있겠습니까?”
기도회 참석자들은 어둠이 아직 진실을 감추고 있지만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면서, 그리스도인들의 기도가 응답돼 세월호의 진실이 드러나길 기원했습니다.
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장 최형묵 목사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은 이 땅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최형묵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워장)
“그 진실을 마주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아야 다시는 그렇게 잘못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교회협의회가 발표한 성명서를 함께 읽으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모든 이들을 검찰이 성역없이 수사해 진실을 낱낱이 밝혀내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백승훈/감리회 청년회전국연합회 회장, 안서영/고기교회)
“문재인 대통령과 특별수사단은 일어나서는 안 될 참사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것으로도 모자라 진실이 은폐되고 왜곡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피눈물을 흘려온 피해자 가족들이야 말로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피해 당사자임을 명심하고 유가족들과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논란의 여지없는 공정한 수사를 진행하라”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세월호 가족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면서, 아픈 기억이 이 땅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견고한 토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416광장 연합기도회 / 14일, 서울 광화문 416광장
(영상취재 / 이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