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경기에서 미국이 대만을 3 대 2로 잡았기 때문이다. 대만은 한국, 호주와 함께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 직행을 경쟁 중이다. 대만은 지난 12일 한국을 7 대 0으로 완파했으나 이날 미국에 덜미를 잡히면서 슈퍼라운드 전적 1승3패가 됐다.
2승1패를 달리는 한국은 이날 멕시코를 잡는다면 최소 2위를 확보한다. 16일 일본과 경기에서 지더라도 결승에 진출한다. 멕시코와 3승2패로 동률이 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2위가 된다.
그러면서 한국은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도 얻는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개최국 일본을 빼고 한국, 대만, 호주 중 최고 성적을 올리는 팀에 아시아-오세아니아 대표 자격으로 본선 진출 자격을 준다. 호주도 1승3패로 처진 터라 오는 16일 대만과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더라도 한국에 뒤진다.
이날 미국은 대만에 6회까지 1 대 2로 뒤졌다. 그러나 7회말 브렌트 루커의 역전 결승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재역전승했다.
외야수 민병헌 등 선수들은 "2시간 20분 지더더라도 끝에만 이기면 되는 게 야구"라고 미국전 경기를 돌아봤다. 이종열 코치는 "루커의 홈런이 나오는 순간 됐다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한국이 이날 멕시코를 잡아야 앞서 언급한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 만약 멕시코에 진다면 한국은 16일 난적 일본을 반드시 잡아야 대회 결승에 오른다. 일본에도 지면 호주 혹은 대만과 2승3패 동률이 될 수 있다. 만약 대만이 2승3패가 되면 한국을 7 대 0으로 대파한 전적이 있어 올림픽 본선 티켓을 내줘야 한다.
때문에 선수단은 멕시코전에 온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김경문 감독은 "미국이 이겼지만 결국 우리가 오늘 멕시코를 이겨야 한다"면서 "오늘 경기에 모든 전력을 투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포 김재환 역시 "오늘 미국이 이긴 것은 이긴 것"이라면서 "우리가 멕시코를 꺾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톱타자 특명을 맡은 이정후도 "대만이 진 것은 다행이지만 우리가 이겨야 내일 일본과 경기도 편해진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팀 스캇 브로셔스 감독은 경기 후 "오늘 한국이 멕시코를 이기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만약 멕시코가 지면 미국은 16일 호주-대만의 경기 결과에 따라 4위로 3, 4위 결정전에 나설 수 있다. 3위가 되는 멕시코와를 이기면 미국이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프리미어12에서 한미 동맹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