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숨 돌리니 디즈니가…국내 시장 전운고조

삼성·LG 등 제작사·SKT·KT·LGU+ 등 통신사 모두 협력 눈독

(사진=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96년 역사의 미국 콘텐츠기업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 여부와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넷플릭스 이후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경험한 국내 사업자들이 디즈니와 협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서다.

◇ 통신3사, 디즈니 움직임 주시중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디즈니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직간접적인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T로 알려졌다. SKT 박정호 사장은 지난 9월 제주도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초청 비공개 간담회 등에서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SKT관계자는 다만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 여부와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만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도 디즈니의 국내 지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T 관계자는 "(디즈니와 제휴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며 디즈니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넷플릭스와 단독 제휴 중인 유플러스도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는 문을 열어놨다"며 디즈니를 협력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 '해외서 협력중' 제조사도 "디즈니 지켜보자"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 시장에서 디즈니와 일정부분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와 LG는 미국 등 디즈니플러스가 제공되는 국가에서 스마트TV를 통해 디즈니플러스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외에 다양한 협력 작업을 진행중이다.

다만 디즈니가 국내에 진출할 경우 같은 방식으로 이들과 협력할지는 알 수 없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디즈니가 현지 기업과 협력하는 방식은 국가마다 다르다"며 "국내 제조사들이 해외에서 디즈니와 협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같은 방식으로 협력이 진행될지는 현재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출시 첫날 가입자 1천만' 디즈니, 국내 미디어 산업도 뒤흔들까

내 기업들이 디즈니에 대한 협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디즈니가 가진 경쟁력 때문이다.

스타워즈와 마블 등 팬층이 두터운 영화 시리즈부터 알라딘과 신데렐라 등 애니메이션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가진 디즈니는 월 서비스 구독료로 가장 인기 많은 넷플릭스 요금제(12.99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7달러로 책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해리스 공동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 구독자의 30%가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넷플릭스를 취소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47%가 디즈니플러스를 구독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상황.

이런 상황 속에서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첫날 가입자 1천만명 이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단독제휴를 맺은 뒤 가입자 증가 효과를 봤던 점을 감안하면 통신사든 제조사든 디즈니는 놓치고 싶지 않은 파트너인 셈이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 여부와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일본, 내후년 홍콩, 대만 등과 함께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체 관계자는 "디즈니와 국내 기업의 협업의 '키'는 디즈니가 쥐고 있다고 봐야한다"며 "디즈니가 다크호스이긴 하지만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넷플릭스처럼 단독 제휴보다는 여러 업체와 제휴를 맺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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