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타순에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대만과 2차전에서 0 대 7 완패를 안았던 만큼 화끈한 공격력으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것.
공격의 선봉에 고감도 타격을 뽐내고 있는 이정후가 나선다. 당초 3번 중심 타선에서 활약하던 이정후는 타율 4할7푼1리에 5할7푼1리의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이정후가 누상에 나가면 역시 5번에서 3번으로 전진 배치된 김재환, 4번 박병호와 7번에서 5번으로 올라온 김현수가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공격 첨병 역할에 대해 이정후는 "경기에 큰 변화는 없다"면서 "내가 하던 대로 초구부터 좋은 공이 오면 적극적으로 휘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서 미국이 대만을 이겼지만 오늘 우리가 이겨야 결승 진출과 올림픽 본선행을 이룬다"고 각오를 다졌다.
1번 타자라고 해서 상대 투수의 공을 오래 보거나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이정후는 "나는 좋은 공을 놓치면 아깝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면서 "볼 카운트를 위해 공을 지켜보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마운드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이정후는 "멕시코는 올 시즌 소속팀 키움처럼 불펜 투수를 7~8명씩 투입할 수 있다"면서 "한 투수가 오래 던지면 호투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짧게 던지도록 하겠다"고 투지를 불살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