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중남미의 복병 멕시코와 승부를 펼친다. 지난 12일 대만에 0 대 7 완패를 안은 대표팀이 절대 놓치면 안 되는 경기다.
슈퍼라운드 2승1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일본, 멕시코(이상 3승1패)에 이어 3위를 달린다.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올림픽 본선 진출 경쟁 국가인 대만(1승2패), 호주(1승3패)에 앞서 있지만 멕시코전을 내준다면 위험해진다. 만약 대만이 이날 낮 12시부터 열리는 미국(1승3패)과 경기에서 이긴다면 올림픽 본선 경쟁은 오리무중에 빠진다.
멕시코도 한가한 상황은 아니다. 미국과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 1장을 놓고 겨루고 있다. 만약 멕시코가 한국에 지고, 미국이 대만을 잡는다면 역시 안개 정국이 된다.
일단 멕시코는 한국과 경기에서 불펜 총동원령을 내렸다. 선발 투수로 우완 마누엘 바레다를 예고했지만 이번 대회 선발 등판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경기 양상처럼 오프너 전략을 쓰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 불펜 투수들을 조기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김 감독은 14일 공식 훈련에서 "0 대 3에서 필승조를 써서 7~9회를 보느냐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7회 원종현이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지긴 했지만 필승조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멕시코전에 올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감독은 멕시코전에 대해 "이영하가 오래 던질 힘은 떨어진다"면서 "선발 박종훈이 갈 데까지 가다가 제일 좋은 투수들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우찬도 던지려다 많이 쉬고 있다"면서 "일단 이영하가 선발 다음 대기하고 이후에는 타자에 따라 투수를 기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박종훈이 5이닝 이상 멕시코 타선을 막아주는 것이다. 이후 이영하에 이어 상대 타순에 따라 좌완 차우찬과 우완 이용찬이 던지고, 마무리는 조상우가 맡는 계획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한국 역시 불펜이 조기 가동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올 시즌 선발로 뛴 이영하, 차우찬 등이 길게 던질 가능성이 있다.
불펜은 한국-멕시코전의 중요한 키워드. 과연 어느 불펜이 상대 타선의 불을 끌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