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게임사' 3분기 성적표, 누가 웃고 울었나

넥슨 매출 -24% '어닝쇼크'…엔씨 -1% '기대 못미쳐'
넷마블 2분기 신작이 호성적 견인…전년대비 18%↑

국내 게임업계 '빅3' '3N'으로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3분기 희비가 엇갈렸다.

넷마블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반등하며 그간의 부진을 털어낸 반면, 넥슨은 중국 시장에서 장기흥행의 고점을 찍은 '던전앤파이터'가 최근 부진하며 체면을 구겼다. 엔씨소프트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내리며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넷마블은 신작 게임의 선전으로 부진을 털어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199억원, 영업이익 844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 25.4%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래 분기기준 최대치, 영업이익은 2017년 4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북미 자회사 카밤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와 기존 인기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 2분기 신작 '일곱 개의 대죄', 'BTS 월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11월 출시하는 디즈니의 겨울왕국 IP 기반의 '프로즌 어드벤처스'를 비롯해 올해 지스타에서 선보인 'A3: STILL ALIVE'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는 내년 1분기에, '세븐나이츠2'는 내년 2분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일곱개의 대죄'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글로벌 출시도 예고된 상황이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올해 3분기 매출 5817억원(524억엔, 분기 기준환율 100엔당 1,111.1원), 영업이익 2713억원(244억엔)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3%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24% 줄어들며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했다.

넥슨의 3분기 매출 하락은 중국 지역 매출 감소 탓이 컸다.

장기간 중국 시장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던전앤파이터'의 부진이 컸고,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시 플러스'는 선전했지만 매출 둔화를 막지는 못했다.

또 다른 장수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중국 매출에선 역시 가림막이 되지 못했다.

넥슨은 매각 불발 이후 대대적인 사업조직 개편과 5개 신규 개발 프로젝트 취소, 매년 참가해왔던 지스타에도 불참하면서 내부 분위기가 무겁지만 지난 7일 출시한 'V4(브이포)'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 3978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7% 감소했다.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이 줄었지만 작년에 약간 못 미치는 실적을 올렸다.

'블레이드앤소울' IP 기반 모바일 게임 로열티 및 대만 '리니지M' 매출 감소로 전분기 대비 14% 줄어들었고, PC 온라인 게임에서만 전분기 대비 3%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27일 모바일 MMORPG '리니지2M' 출시를 기점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2M은 플랫폼의 제약을 뛰어 넘는 차별화된 MMORPG를 열망해온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성공적인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AAA급' 게임에 맞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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