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남측 시설 철거 문제와 관련해 명백히 여러 차례 알아들을 수 있도록 통지했는데도, 남조선(남한) 당국이 우리 요구에 응해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낡은 것이 자리를 내야 새것이 들어앉을 수 있는 법이고, 금강산관광지구를 새롭게 개발하는 데서 기존의 낡은 시설물부터 처리하는 것이 첫 공정이다"며 "지난 10월 25일 남측 시설 철거 계획과 그에 따른 일정을 보내오되 문서교환방식으로 조속히 합의하자는 것을 통지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창의적 해법'이니, '실무회담 제안'이니 하고 가을뻐꾸기 같은 소리를 하기에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 것 같아 10월 29일과 11월 6일 확고한 의사를 거듭 명백히 통지했지만, 소귀에 경읽기였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저들의 시설물들이 얼마나 남루하고 볼품없는가를 제 눈으로 보고 사진까지 찍어 공개할 정도로 알고 있는 남측이 도대체 현지에서 무엇을 다시 점검하고 무엇을 더 확인한단 말인가"며 통일부가 공개한 금강산 관련 시설 사진을 언급한 뒤, "하라고 할 때에도 하지 못한 금강산 관광을 모든것이 물건너간 이제 와서 논의하겠다니 말이나 되는가"고 꼬집었다.
이어 "시간표가 정해진 상황에서 우리는 언제까지 통지문만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허송세월할 수 없다"며 "11월 11일 남조선 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 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고, 이에 대해 오늘까지도 묵묵부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주었고,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허용하는 동포애적 아량을 베풀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치를 보며 움츠리고 있다가 날벼락을 맞게 되었으니 이를 두고 제손으로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되였다고 해야 할 것이다"며 "지난 시기의 관계를 생각하여 비록 볼품없는 '재산'들이나마 스스로 철거해 가라고 마지막 아량을 베풀었다는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온 세상 사람들이 와 보고 싶어하는 세계 제일의 명산은 명백히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며, 북남(남북)화해협력의 상징적인 장소도 아니다"며 "금강산을 우리 식으로 훌륭하게 개발할 것이고, 거기에 남조선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