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마무리" 중국 뒤집은 여자농구 저력에 FIBA도 감탄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박혜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환상적인 마무리입니다"

국제농구연맹(FIBA) 공식 중계진의 떠들썩한 외침처럼 한국 여자농구가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뉴질랜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A조 1차전에서 종료 23.4초 전에 터진 박혜진의 역전 레이업에 힘입어 중국을 81대80으로 따돌렸다.

한국 여자농구는 지난 9월 인도에서 펼쳐진 아시아컵에서 중국에 52대80으로 28점차 대패를 당했다. 당시 대표팀에는 박지수, 김한별, 김정은 등 WKBL의 간판급 선수들이 대거 빠져있었다.

하나로 뭉친 여자농구 대표팀은 강했다. 박지수는 만리장성의 높이에 맞서 싸우며 23득점 8리바운드 3스틸 1블록슛으로 활약했다. 베테랑 김정은의 활약은 마치 전성기 시절을 다시 보는듯 했다. 3점슛 3개를 포함, 21득점 4어시스트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초반부터 중국을 강하게 몰아쳤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4쿼터 중반에는 74대67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후 중국의 공세에 밀리기 시작했고 종료 1분2초 전 리맹에게 3점슛을 얻어멎고 77대80 역전을 허용했다.


흐름이 중국으로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작전타임 직후 김정은이 천금같은 골밑 득점을 올렸다. 이어 김한별이 드리블하는 상대 선수의 공을 가로채는 결정적인 수비를 해냈다.

천천히 공격 코트로 넘어온 박혜진은 박지수의 스크린을 활용해 골밑으로 돌파,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감각적인 왼손 레이업을 넣어 스코어를 81대80으로 뒤집었다.

중국은 높이를 활용한 마지막 공격에 나섰지만 김한별이 또 한번 스틸을 해내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김한별은 야투(3/3) 및 자유투(5/5)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11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올렸다. 역전 득점의 주인공 박혜진은 11점을 올렸다.

한국은 이번 예선 A조 최대 난적으로 평가받았던 중국을 꺾으면서 상위 2개팀에게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한국은 오는 주말 필리핀, 뉴질랜드를 차례로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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