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7시 42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 시청역 앞에서 수험생 김모(18)군은 다급하게 112에 전화를 걸었다.
시청에서 시험장까지 13㎞ 떨어져 차량으로도 40분가량 걸리는 거리였다. 하지만 김군에게 남은 시간은 단 28분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인근에 있던 경찰 오토바이를 보내 김군을 시험장까지 제 시간에 무사히 이송했다.
김군은 경찰에게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수능 입실시간을 5분 남긴 오전 8시 5분에는 더 급한 상황이 벌어졌다.
부평구 동수역에서 연수구 인명여고까지 순찰차로 가던 김모(18)양은 출근길 차량 정체가 더해지면서 도저히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날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로 평소보다 차량 출근 차량이 늘면서 차량 정체가 극심해진 것이다.
김양이 있던 곳에서 시험장까지 남은 거리는 7㎞. 차량으로는 5분 내에 도저히 도착할 수 없는 거리였지만 경찰은 김양을 급히 경찰 오토바이로 옮겨 태웠다.
입실시간에 겨우 시험장에 도착한 김양은 하마터면 1년에 단 한 번 치러지는 중요한 시험을 놓칠 뻔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한파가 불어 닥치면서 일천 지역 일부 수험생들이 경찰 오토바이나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으로 향하는 상황이 여러 차례 빚어졌지만 모두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수험생 41명을 순찰차나 오토바이로 시험장까지 이송하고 분실한 2명의 수험표를 찾아줬다고 밝혔다.
인천경찰청은 이날 오전부터 수험생들이 차질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시내 시험장 49곳 주변 도로 교통을 특별관리했다.
시험장 반경 2km 이내 주요 도로에 경찰관 600여명과 모범운전자·녹색 어머니회 관계자 등 200여명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순찰차와 오토바이 등 차량 120여대도 투입했다.
전날 인천 지역은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날 인천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0도를 기록해 올 가을 중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갑작스러운 추위로 출근 차량이 늘면서 수험생들의 시험장 가는 길도 수차례 정체가 빚어졌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아침 한파로 출근 차량이 갑자기 늘면서 정체가 있었지만, 다행히 인천에서는 수험생이 탄 차량의 교통사고는 없었다"며 "시민들이 수험생 수송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덕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