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0시35분쯤 서울 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자행되고 있는 여권의 총체적 불법, 위협적 상황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며 "한국당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당은 의회 민주주의와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역사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바른미래당의 사보임과 법안 처리가 적법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당이 저항권을 행사한 것이라는 취지의 기존 입장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선거제와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패스트트랙 지정 처리과정에서 회의를 방해한 혐의와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의원실에 감금하도록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나 원내대표가 회의 방해와 의원 감금행위 등을 주도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와 관련해 고소·고발 당한 한국당 의원 60명 중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건 나 원내대표가 처음이다. 그는 검찰에 출석하면서도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려는 여권의 무도함에 대해 역사는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