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밤 10시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4차전 레바논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순위는 2승1무 승점 7점으로 북한(2승1무)에 다득점에 앞선 H조 선두. 레바논이 2승1패 승점 6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자칫 패할 경우 조 3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경기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H조 최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37위, 레바논은 86위다. 상대 전적 역시 9승2무1패로 압도적 우위다.
하지만 중동 원정은 언제나 쉽지 않았다. 이기지 못한 2무1패가 모두 레바논 베이루트 원정이었다. 특히 2011년 11월 당한 1대2 패배(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는 베이루트 쇼크로 불리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경질된 결정적 사유가 되기도 했다.
벤투 감독도 조심스럽다. 백승호(SV다름슈타트)를 김학범호(올림픽 대표팀)에 보내고 주세종(서울)을 합류시킨 것을 제외하면 10월 명단에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후 브라질과 평가전까지 고려해 정예 멤버를 꾸렸다.
벤투 감독은 "레바논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잘 분석했다. 당연히 레바논 원정이 어렵다는 것도 잘 안다"면서 "상대 약점을 공략하고, 강점을 봉쇄하겠다. 승점 3점을 따오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선제골이 중요하다.
레바논 역시 한국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설 전망이다. 만약 선제골을 내줄 경우 만회하기 쉽지 않다. 무엇보다 선제골을 허용하면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에 끌려다닐 가능성이 크다.
한편 벤투 감독은 경기장 적응도 포기했다. 경기 전날까지 베이스캠프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훈련한 뒤 베이루트로 향했다. 반정부 시위가 열리는 등 레바논 정국이 불안하고, 무엇보다 환경이 좋은 아부다비에서 훈련이 낫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