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는 민주당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큰 지역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때부터 끊임없이 문을 두드린 곳이고,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던 지역이다. 그만큼 PK는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으로 통한다.
또 민주당은 우리나라 정치 지형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보수성향이 강한 PK로 진출해야만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PK는 동진(東進)전략의 교두보인 셈이다.
이런 PK에서 민주당은 현재 20대 국회에서만 모두 9석을 보유한 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자리를 탈환하는 쾌거를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 문제 등으로 인해 PK민심이 악화됐고, 조국 전 장관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지역 민심이 불리해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8월 9일 문 대통령이 조 전 장관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할 당시 한국 갤럽 여론조사의 문 대통령에 대한 PK 국정지지도는 긍정평가 36%, 부정평가 53%였다.
하지만 조 전 장관 딸 논문 1저자 논란이나 장학금 논란,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긍정평가가 32%(9월 1주)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악화된 민심을 PK총리나 인재영입을 통해 수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낙연 총리만큼 안정감과 무게감 있는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데다, 깜짝 인사가 될만한 PK인사도 아직까지는 소식이 없다.
PK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이 총리가 워낙 일을 잘 해서, 그 후임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며 "PK에도 참신하고 훌륭한 인물을 내세워 힘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아직까진 그런 인물을 못찾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그나마 조윤제 전 주미대사가 PK총리로 거론되긴 했으나, 이 얘기마저 들어간 상태다.
최근에는 오히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호남 출신의 총리 얘기가 나오고 있다.
PK인재영입 인물로는 일부 대학 총장들이 거론되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은 상태다.
민주당은 일단 다음달 선거대책위원회을 출범시키는 것과 동시에 김영춘 의원을 중심으로 PK선거를 준비할 방침이다.
민주당 핵심 의원은 "권역별로 대표적인 인물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 총선을 준비할 것"이라며 "PK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춘 의원이 맡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