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CBS 노컷뉴스는 소방청과 국토교통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자료를 토대로 올해 10월까지의 전체 차량 화재를 조사했다. 정확성을 위해 방화, 방화추정, 실화 등 화재는 제외했고 농기계, 오토바이, 철도차량 화재도 모두 제외했다.
◇ 당국 통계 살펴보니… '포르쉐' 압도적 1위
14일 소방청과 국토교통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차량 화재 빈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는 포르쉐이다.
소방청에 의뢰해 방화와 방화추정, 실화(失火)로 나타난 화재는 모두 제외했다. 순수 차량 화재로 한정하기 위해 농기계와 오토바이 등 이륜차도 배제했다.
올해 10월까지 단순 '화재 건수'로는 현대자동차가 1위(1,431건)이다. 국내 판매 대수와 차량 등록 대수가 압도적인 1위 브랜드이자 노후차량, 화물트럭 등의 등록 대수도 많은 현대차인 만큼 화재 건수도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보다 정확한 통계를 위해 '차량 등록대수 대비 화재 건수'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현재 국내 차량 등록대수는 국토부와 수입차협회 등이 관리하고 있다.
국산, 수입 모든 브랜드를 통틀어 올해 화재 빈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는 포르쉐였다.
올해 포르쉐는 1만 대당 2.59대 꼴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에 따르면 포르쉐는 올해 10월까지만 총 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국토부 등록대수(2만 6,983대) 대비 가장 많다.
포르쉐는 가장 최근인 이달 1일에도 경기도 포천에서 정차 중 불이 나는 등 화재가 이어졌고 이미 5월에도 '화재 위험 결함' 사실이 드러나 파나메라 2,808대를 리콜하기도 했다.
2위에는 재규어랜드로버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재규어랜드로버는 1만 대당 2.18대 꼴로 화재가 발생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올해 총 18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BMW는 1.14대…벤츠, 현대기아차보다 낮아
포르쉐와 재규어랜드로버가 1만 대당 2대 꼴의 화재를 보여주며 1, 2위의 오명을 쓴 가운데 크라이슬러, 피아트, 지프 등을 보유한 FCA그룹도 화재빈도가 1만 대당 2.17대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차량 연쇄 화재 사태로 '불자동차' 논란을 일으킨 BMW(미니 등 포함)의 올해 화재 빈도는 1만 대당 1.14대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중위권에 해당하는 순위이자 벤츠와 현대기아차, 한국GM과 비교해도 소폭 낮았다. BMW코리아는 수입차 중 국내 총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이다.
올해 총 57건의 화재가 발생한 벤츠의 화재 빈도는 1만 대당 1.21대였고 현대기아차는 1.19대, 한국GM은 1.15대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가장 등록 대수가 많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따로 분리해서 보면 현대차의 화재 빈도는 1만 대당 1.43대, 기아차는 1만 대당 0.82대로 나타났다.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화재 빈도는 매우 낮았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각각 1만 대당 0.75대, 0.65대에 불과해 하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 올해 車화재만 3,019건…노후차, 트럭 비중 높아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철도, 이륜차, 농기계 등을 제외한 차량 화재는 무려 3,019건이다.
차량 화재가 매해 4,000여 건씩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노후차량이나 장거리, 장시간 주행이 잦은 대형 화물트럭을 중심으로 화재가 쏠리고 있다.
특히 타다대우상용차의 경우 올해 10월까지만 누적 화재 건수가 84건에 달했고 상용차가 많은 볼보 역시도 화재가 78건에 달했다. 스카니아는 40건, 만 트럭은 10건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에 이어 최근 BMW 차량에서 불이 이어진 만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장 조사 등 현재까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BMW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