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국가 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대만에 덜미를 잡혀 연승 행진을 멈췄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만과 2차전에서 0 대 7 무기력한 패배를 안았다. 5안타 5볼넷 무득점에 시달렸고, 선발 김광현이 4회도 채우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날 승리를 했다면 내년 올림픽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지만 계획이 무산됐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2승1패를 기록해 1승2패가 된 대만과 함께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아시아-오세아니아 대표 자격으로 주어지는 본선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한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오늘 경기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 생각했는데 상대에 모든 면에서 진 경기였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매일 이길 수는 없다"면서 "진 경기는 빨리 잊고 이틀 경기가 없으니 다시 선수들을 추슬러서 15일 멕시코와 3차전을 잘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도 "오늘은 변명의 여지가 없고,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대만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도 좋고 변화구 대처 능력도 좋았다"면서 "다음 경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은 이날 3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냈지만 안타 8개를 맞고 3점을 내줬다.
김 감독은 타순 변화 가능성에 대해 "내일과 모레 경기가 없으니 편하게 쉬면서 타격코치와 상의해 멕시코전 라인업을 들고 나오겠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C조 조별리그 캐나다와 2차전 뒤 4일을 쉬고 등판한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쉬어서 그런 것은 없었다"면서도 "나중에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았고, 올 시즌 많은 이닝을 던지다 보니 힘이 떨어지는 게 사실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는 이번을 좋은 경험으로 삼아서 많은 이닝을 던져도 체력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