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때 친구를 통해 우연히 처음 접하게 된 힙합 음악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직접 작사, 작곡까지 다 해내는 래퍼들이 멋져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다음 날 바로 부모님께 '음악 해볼게요'라고 말씀드렸는데 '쿨'하게 '한번 해 봐'라며 허락을 해주셨고요. (미소). 그 뒤로는 음악 학원을 다니며 미디(MIDI) 다루는 법과 작곡 등을 배웠는데, 무대에 서거나 정식으로 곡을 발표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러던 중 '고등래퍼2' 지원자 모집 소식을 접했고, 내 음악을 한번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도전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게 되었고요"
'고등래퍼2'를 통해 남다른 끼를 인정 받은 근수는 프로그램 종영 이후 직접 프로듀싱한 싱글과 EP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힙합 뮤지션 근수'의 출발을 알렸다. 최근엔 DRD 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두 번째 싱글 '돈'을 발매,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난 돈이 너무 좋아 ~ 전부 쓰고 싶어 몽땅 ~ 난 다른 사람들보다 ~ 많이 벌고 싶어 복잡 ~ ♪". 새롭게 선보인 싱글에 담긴 곡 '돈'은 '고등래퍼2' 당시 선보인 '온 더 트리'만큼이나 중독성 있는 훅이 귓가를 잡아끄는 곡이다. 음악 재능을 살려 직접 멜로디와 가사를 쓴 근수는 꿈을 위해 열정적으로 달려 나가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이 시대 청춘의 모습을 곡에 녹여냈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렸을 때부터 돈을 좋아했어요. 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었던 다섯 살 때 꿈이 1조원을 버는 것이었을 정도죠. (웃음). 이번 곡 역시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만들게 된 곡인데, 제 솔직한 이야기이자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해요. 저도 부자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많은 무대에서 '돈'을 불러보려고 해요"
'고등래퍼'였던 근수는 어느덧 스무 살이 됐다. 그에게 노래 가사처럼 돈을 많이 벌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경제적으로 자립을 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돈 얘기를 유쾌하게 잘 풀어내는 래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근수가 돈 얘기만 하는 래퍼는 아니다. 이전에 발표한 EP는 내면의 여러 가지 감정을 다룬 곡들로 채웠고, 머지 않은 시기에 짝사랑을 주제로 한 '꽃'(가제)을 발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작업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하루 안에 새로운 곡 작업을 끝낼 정도로 작업 속도가 빠른 편이라서 쌓아둔 곡이 많아요. 물론, 그 곡들이 완벽한 곡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음원으로 발표해도 자신있는 곡이 10곡 정도는 있으니 기대해주셔도 좋아요"
근수의 음악적인 목표는 곡의 주제와 장르를 떠나 자신만의 색깔을 낼 줄 아는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뮤지션을 꼽아달라고 하자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인 칸예 웨스트를 언급한 근수는 향후 래퍼라는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프로듀서와 보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근수 노래 같다'는 댓글을 보고 기분이 엄청 좋았던 적이 있어요.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근수스러운' 음악 색깔을 만들어내는 게 저의 목표이자 방향성이거든요. 또, 만약 프로듀서로 활동하게 된다면, 제게 음악을 맡기는 뮤지션에게 '맞춤옷' 같은 음악을 선물해주고 싶고요. 음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게으르게 지낸 적이 없었는데, 앞으로도 부지런하게 열심히 하는 아티스트가 될 테니 지켜봐 주세요"
(사진=DRD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