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넘치는 SRT…'더 많이 싣는, 더 긴 열차' 들인다

4454억 원 투입해 14편 열차 추가 예정
예비타당성조사 뒤 이르면 2024년부터 객실차 112량 늘어날 듯

SRT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SR의 권태명 사장이 "높은 수요에 부응해 열차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12일 기자 간담회에서 "SRT에 대한 수요가 기존 예측 수준보다 더 많아 '중련 편성'을 대폭 확대하자는 것"이라며 이 같이 설명했다.

SRT 수요가 건설 전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예측했던 수요를 훨씬 웃돌면서 증편 요구 등이 잇따른 데 대한 조치다.


다만 평택-오송 사이 복복선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열차 편 수 자체를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한 번 운행할 때 더 많은 승객을 실을 수 있도록 차량을 사들이겠다"는 방침이다.

SR은 이 같은 '장대화 계획'에 따라, 4454억 원을 들여 3~4년 안에 전체 14편의 열차를 새로 들일 계획이다.

현재 10량씩 운영되는 한 편에 또 다른 한 편을 붙여 20량짜리 열차를 만드는 중련 편성 방식인데, 전체적으로 기관차를 뺀 객실차가 112량이 늘어나는 셈이다.

SR에 따르면 이 같은 증차 계획은 기획재정부가 KDI에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을 맡긴 상태이며 결과에 따라 이르면 오는 2024년 중순부터 실제 운행에 투입될 전망이다.

기존 열차는 '동력 집중식'이었지만, 새로 도입되는 열차는 '동력 분산식'으로 바뀐다.

별도로 달린 기관차에 동력이 집중되는 기존의 열차와 달리, 새로 도입하는 열차는 기관사 공간이 기관차를 대신하면서 객실이 증가하고 가감속이 빨라져 좀 더 효율적인 운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권 사장은 "이 같은 동력 분산식 열차는 세계적 추세"라며 "우리 고속열차가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코레일(한국철도공사) 파업에 대해서는 "SRT도 입석을 판매하하는 등 영향을 받는 게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SRT 승무원들 역시 코레일의 자회사 코레일관광개발 소속이라는 점에서 파업에 동참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권 사장은 "SRT 노조의 경우, 지난해 말 별개의 파업 움직임을 대화로 잘 풀었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의 주요 파업 이슈 가운데 하나였던 '4조 2교대 근무'에 대해서도 "임무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일괄 적용 요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안전 운영'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지난해 여객 사고와 열차 장애가 25건에 달했는데, 올해는 지난 7월 말까지 5건으로 줄었다"며 "안전에 대해서는 아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 재난관리평가 철도 분야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고, 올해도 안전문화 대상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확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더 안전한 철도, 더 편리한 서비스를 위해 매진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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