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여우, 소백산에 가족 단위로 방사

국립공원공단, 소백산에 여우 23마리 방사

소백산에 방사된 여우 (사진=환경부 제공)
멸종위기종인 여우 가족들이 소백산 일대에 방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9월 중순부터 지난달 말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여우 23마리를 가족 단위로 소백산 국립공원 일대에 방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방사된 여우들은 올해 경북 영주시의 증식시설에서 태어난 부모 6마리와 새끼 17마리다.

증식시설에서 태어난 새끼는 모두 19마리였지만, 이 중 2마리는 발육이 부진해 방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공단은 가족 단위 방사를 통해 여우들의 야생 적응력과 초기 생존율, 기존 개체와의 자연스러운 개체군 형성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어미 여우는 봄철에 새끼를 출산, 양육한 뒤 그 해 겨울철 인근 지역으로 새끼 여우들을 독립시키기 때문에 가족 단휘 방사가 초기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방사된 23마리를 포함해 소백산 일대에 여우 75마리가 방사됐으며, 그중 54마리(방사 43마리, 야생 출산 11마리)가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다.

2012년 여우 복원 사업을 시작한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020년까지 여우 50마리 이상이 소백산에 서식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우는 잡식성으로 쥐 같은 설치류 뿐 아니라 고라니 등 우제류도 사냥해 야생 동물로 인한 질병 확산이나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는 생태계 조절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앞서 공단은 2017년 방사된 여우(1세대)가 낳은 2세대 여우들이 소백산 일대 야생 지역에서 새끼 5마리를 낳은 사실을 올해 5월부터 두 달 간 무인센서 카메라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국립공원공단 강재구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장은 "가족 단위로 방사된 여우들이 야생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하길 기대한다"며 "인간과 야생 동물이 공존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