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의원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세미나 도중 휴대폰을 보다가 문자메시지가 언론사 카메라에 찍혔다.
메시지는 "대표님, 자꾸 월권적인 발언을 드리게 돼 송구합니다"라며 "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며 "제가 알기로는 유승민 의원과 신뢰 관계가 없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는 지난 11일 황 대표에게 발송됐다.
권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보내게 된 배경에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원 의원은 사람이 괜찮고 인격적인 분이다. 전혀 사적 감정이 없다"면서도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야 할 중요한 시기에 대표께서 보수통합의 기치를 올렸는데, 원 의원은 상대방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적당한 사람을 선정해줘야 (보수통합)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원유철-유승민은 좋은 관계가 아니다"라며 "대표에게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고 최종 결정을 해달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지난 2015년 2월 유승민 전 대표가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당선됐던 당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뛰었지만 박 전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압박과, 이후 탄핵 정국을 거치며 관계가 갈라진 바 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통합에 진정성을 보일려면 당 대표를 지냈고, 그간 통합 물밑 작업을 지낸 김무성 의원이 적합하다고 본다. 황 대표에게 이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공개된 권 의원의 문자에는 국회 예결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의 언행에 대한 지적도 담겨있었다. 그는 김 의원의 '이해찬 2년 내 사망' 발언을 거론하며 "총선 국면이 될수록 품격 없는 발언이 속출될 우려가 큽니다. 이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서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윤리위 회부가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권 의원은 "김 의원이 우리당을 무시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저녁 자리를 했다는 것에 지역구에서는 여러 얘기가 나왔다"며 "발언 역시 당 지지율이 높아질 때 꼭 이상한 발언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지란 의미에서 단호하게 대처해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답장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