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에 몰린 칠레 정부 '독재시절 만들어진 헌법 고친다'

현행 헌법 피토체트 군사독재 시절에 만들어져
칠레 국민 78%, 개헌 원해

칠레의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 3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 거리에서 경찰의 물대포와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고 있는 가운데 한 시위 참가자가 국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로 위기에 몰린 칠레 정부가 독재자 피토체트 시절에 만든 헌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곤살로 블루멜 칠레 내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여당 관계자들과 회동한 후 새 헌법 초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루멜 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정부가 수일 내에 개헌 방식을 발의할 것"이라며 개헌안 완성까지는 1∼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의 칠레 헌법은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아우구스토 피토체트 군부정권 시절(1973~1990)에 만들어진 것으로 헌법 개정은 시위대의 핵심 요구 사항이었다.

시위대는 군부독재시절에 이뤄진 공공서비스 민영화 등이 양극화를 초래했다며 이에 대한 토대가 되는 헌법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최근 칠레 여론조사기관 카뎀의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8%가 개헌에 찬성했다.

1980년 발효된 후 여러 차례 개정 작업이 있었으나 민주화 회복 30년이 다 되도록 그 근간이 유지돼 왔다.

칠레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해 '피노체트 헌법'을 고치기로 하면서 시위가 잦아들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블루멜 장관이 밝힌 개헌 시간표가 길게는 2년 이상 걸려 혼란과 진통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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