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내년 세계경제 3.2% 성장…올해보다 0.3%p ↑"

미중 무역 갈등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은 0.8%p 감소한 2.9% 전망
미국은 내년 2.0%, 중국도 6.0% 그칠 것으로 예상

(그래픽=연합뉴스)
올해 세계 경제가 미중 무역 갈등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0.8%p 감소한 2.9%의 성장률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0.3%p 오른 3.2%에 이를 전망이다.

국책연구기관인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는 11일 발표한 '2020년 세계경제 전망'을 통해 "2020년 세계경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9년 전망치 대비 0.3%p 높은 3.2%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올해 성장률은 지난 5월 내놓은 전망치인 3.2%보다 0.3%p 하향조정한 2.9%로 내다봤다.

KIEP 안성배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각국 정부가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내외 갈등으로 확장적 거시정책의 지속적 이행 여부는 불확실하며 효과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기준금리는 이미 낮은 수준이어서 완화적 통화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이미 높은 재정적자 규모로 인해 확장적 재정정책의 지속여부도 불확실하단 것이다.


내년 세계경제 전망 (자료=KIEP 제공)
특히 지난해 세계경제를 이끌었던 미국의 성장세도 둔화되면서, 주요 선진국들 역시 내년에도 성장률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올해보다 0.3%p 낮은 2.0%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지역과 영국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 하방요인이 작용하면서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둔화된 1.1%와 1.0%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역시 올해보다 0.3%p 낮은 0.4%에 그칠 전망이다.

신흥국 가운데 중국은 0.2%p 낮은 6.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 반면, 인도는 최근 발표된 경기부양책 효과로 올해보다 0.5%p 높은 6.2%로 전망됐다. 러시아도 완화적 통화정책과 정부 투자 확대 등 상방요인에 힘입어 올해보다 0.6%p 높은 1.7%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KIEP는 내년 세계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의 향후 전개방향 △확장적 거시정책의 지속적 이행여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

KIEP가 대외경제 전문가 60명에게 설문한 결과 가장 많은 10명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2.7%는 9명, 2.8%와 2.5%는 각각 8명이었다. 가장 높은 전망치는 3.5%(3명). 가장 낮은 전망치는 2.0%(1명)이었다.

전문가들 역시 무역 갈등과 주요국 성장둔화를 주요 하방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응답자 60%는 미중 통상 분쟁을 가장 큰 하방요인으로 꼽았고, 중국의 부채와 버불 붕괴,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과 소비·투자 감소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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