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예산안에서 14조5000억원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예산의 기본 틀을 해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산안을 심사하면 보통 어느 정도는 야당 몫의 주장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14조5000억원을 깎는다고 하는 것은 내년도 예산 전체를 망가뜨리겠다는 잘못된 자세라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더군다나 민생과 직결된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저소득층 장학사업, 지역 일자리, 내일채움공제, 일자리 안정자금 등 예산을 깎겠다는 것은 전혀 합리적인 주장이 아니다"라며 "굳건한 안보 확립에 필요한 예산, 미래먹거리에 필요한 예산을 깎겠다고 하면 나라 살림을 제대로 운영 못하게 하겠다는 태도"라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문재인 정권이 북한 대변인이 돼 제재 해제를 호소하고 다닌다'고 말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서는 "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북한 대변인 운운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초조한 것 같다"며 "총선이 다가오자 거짓 색깔론과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말은 그 사람과 집단의 품격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이성을 찾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한국당 김재원 의원은 지난 9일 대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 강연 도중 택시 기사의 발언을 이용해 '이 대표가 2년 내에 죽는다'는 내용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