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석방으로 정치권 혼란 심화…'좌파 아이콘'에 맞불 시위도

석방된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브라질 '좌파의 아이콘'인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에 빠지면서 혼란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석방과 동시에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해 조만간 전국 주요 도시를 찾아가는 '정치 캐러밴'에 나서 올해 말까지 캐러밴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에 맞서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이에 대한 맞불 시위도 계속되면서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돼 정치·사회적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이다.

좌파 노동자당(PT)은 룰라 석방으로 '우파 돌풍'을 가라앉히고 내년 지방선거와 2022년 대선을 통해 정권 탈환 추진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헌을 통해서라도 룰라를 재수감해야 한다며 상파울루 시내에서 시위를 벌이고 의회에 조속한 개헌을 촉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또 룰라 석방으로 오히려 보우소나루 지지층을 더 결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군부의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부는 정치권과 사회가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세력과 룰라 전 대통령 지지 세력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좌우파 정치 세력과 사회단체들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 군부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