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해찬 2년내 죽는다"…범진보 "패륜적 망언"

金 대구엑스포 강연서 '이해찬 2년내 죽는다'는 택시기사 말 인용
민주 "사람 기본도 못갖춰…예결위원장직 물러나고 당도 대국민 사과하라"
평화 "다시 시작된 '자유막말당'…내로남불 그만하고 5·18망언자까지 징계하라"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등 이른바 범진보진영은 10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년 안에 죽는다"고 한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을 향해 도를 넘어선 막말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 의원이 여당 당대표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죽음'에 관한 망언을 쏟아 냈다"며 "사람으로서 기본도 갖추지 못한 것이자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은 지난 8월 막바지 추경 심사를 하면서 술을 마시고 국회에 복귀해 '7조원 추경 음주심사'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며 "김 의원은 패륜적 망언에 책임지고 스스로 예결위원장 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국당을 향해서도 "한국당은 여성당원 엉덩이춤, 법무장관 사퇴에 대한 공을 세워 표창장과 상품권 남발, 패스스트랙 범법자 공천 가산점 논란, 삼청교육대 운운 영입인사 파동 등 끊임없는 정치혐오를 불러일으켰다"며 "막말의 대가로 대국민 앞에 사과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제 버릇 남 못 준다더니 다시 시작된 '자유막말당'의 막말 정치에 같은 정치인으로서 국민들에게 부끄럽다"며 "정치에도, 표현의 자유에도 금도가 있는데 어떻게 한 사람의 죽고 사는 문제를 정치적 비판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한국당은 과거 박근혜 귀태 논란 당시 '개인에 대한 모독'이며 '비윤리적·비도덕적 발언'이라 비판하더니 남이 하면 막말이고 내가 하면 할 수 있는 비판인가"라며 "당장 윤리위를 소집해 김재원 의원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들은 한국당이 '5·18 망언' 이종명 의원에 대한 제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9개월째 방치하고 있는 이종명 의원 제명 건도 다음 주에 분명히 결론 내려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전날인 9일 대구 엑스포 오디토이룸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 강연 도중 "이해찬씨가 2년 내에 죽는다"고 한 택시 운전기사의 말을 인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의석수를 늘린다는 이런 것이 모두 결국에는 정권을 유지하고 연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대표가 뭐라고 했느냐. 20년 집권한다, 50년 집권한다, 얼마 전에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이 말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택시를 타고 '이해찬씨가 이런 얘기를 합니다'라고 얘기했다"며 "그랬더니 택시기사님이 '에이 그건 틀린 얘기입니다. 그러면 이해찬씨가 2년 내에 죽는다는 말 아닙니까. 그러면 다음에는 황교안이 대통령이 되겠네요'라고 얘기하더라. 10만원을 주고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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