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성남시장 재직시 '동상이몽' 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 있지 않나? 원희룡 제주지사가 KBS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주도를 홍보하고 있다. 이 지사가 경기관광 홍보를 위해 다시한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어떨까. 내가 섭외해 드릴까? 고민할 의향은 있나."
#3. "특별조정교부금으로 인해 보도자료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달라. 그게 신문에 흘러나가서 전화를 받고. 내가 표를 먹고 사는 사람인데 표를 잃으면 안되지 않나."
A 의원은 도정질의에서 지사와 의원들간의 만찬 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지사와 사진한방 찍고", "문자는 보는지" 등 도정과 관계없는 지극히 개인적 요구와 불만을 나타냈다.
이 지사도 이같은 질문이 황당한 듯 "나하고 사진찍어서 뭐하겠나. (문자를) 안보내셨다. 다 검토하는데 보내보신 분들은 안다"는 등 질문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해당 의원의 황당성 질문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돌연 원희룡 제주지사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 지사에게 예능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했다. 심지어 자신이 섭외를 도맡겠다는 취지의 말까지 덧붙였다.
경기도 홍보를 위한 취지로 해석할 수 있으나, 일각에서는 정치생명이 걸린 대법 판결을 코 앞에 둔 이 지사의 입장을 감안할 때 시점상 상식에 맞지않는 질의였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간부 공무원은 "재판이 진행중인 집행부 수장에게 예능에 출연하라고 하며 섭외를 해주겠다고 하는 것은 목적이 어찌됐든 시점상으로도 상식에 어긋난 일종의 '갑질'로 들렸다. 조롱성 질의로 들렸다. 도민을 대표한 질의라면 상식과 부합해야 한다. 최소한의 도의는 지켜야하는 것 아닌가" 라고 말했다.
이 지사도 해당 질문에 대해 "(예능에서 나를) 안불러 줄 것 같다"고 일축 했으나, A 의원은 "내가 섭외해 드릴까" 라며 자신의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
이밖에 또 다른 의원은 특별조정교부금과 관련, 항의받은 내용을 언급하며 자신이 표를 잃으면 안됨을 운운하면서 질책하는가 하면, 정부 허용범위와 맞지 않는 실국 조직 신설을 강력 요구키도 했다.
이에 대해 최창렬 정치평론가(용인대 교수)는 "경기도의원들의 도정에 관련된 질문수준이 일반 평균적인 시민들보다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지사에게 질문한다면 정책에 관한 것이 되야한다. 그런데 개인적 질의를 하고 재판관련, 예능 얘기를 하고, 이런 것들은 도의원들의 도리와 역할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것에 해당한다. 말이 안되는 얘기다. 수준이하의 발언들은 도민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의원들은 이번 도정질의에서 재판 판결을 앞둔 이 자사의 심경을 묻기도 했으며 (이 지사의) 답변내용과 관련해서는 "너무 성의가 없다", "의원들을 너무 낮게 보는 것 아닌가" 등의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