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나경원 자녀 부정입학' 수사 본격착수…고발인 조사

고발 54일 만에…8일 오후 첫 고발인 조사 진행
안진걸 소장 "제대로 수사 안 하면 강력한 반발 있을것"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 도중 검찰개혁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손으로 'X'자 모양을 그려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검찰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성상헌 부장검사)는 8일 오후 1시30분 고발인 대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중이다.

안 소장은 조사 받기 전 취재진을 만나 "검찰이 54일 동안 제대로 수사하지 않다가 최근에 연락이 왔다"며 "마지못해 수사에 착수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래 전부터 일부 탐사보도와 시민단체 등 사이에서 내용을 밝혀왔지만 소수 엘리트 집단인 검찰이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 걸 방해해왔다"며 "이번에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검찰은 강력한 반발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민생경제연구소 및 사립학교개혁과비리추방을위한국민운동본부 등은 지난 9월 16일 나 원내대표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이후 나 원내대표의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사유화 및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추가 고발장을 접수하는 등 총 4차례에 걸쳐 고발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23)씨는 고등학생일 때 2014년 서울대 의대의 한 교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김씨는 이듬해 8월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에 유일한 고등학생 1저자로 등재됐다.

이를 두고 여권을 중심으로 김씨가 어머니인 나 원내대표의 특혜를 받아 서울대 연구실을 이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함께 나 원내대표 딸이 2011년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하는 과정에도 입시비리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초 없던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갑자기 신설되고 면접위원들이 면접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준 덕에 합격했다는 의혹이다.

또 SOK에 법인화지원금 명목으로 특혜성 자금이 흘러가고, 나 원내대표가 회장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16년 7월 딸이 임원에 이름을 올리는 등 특혜성 의혹도 불거졌다.

이들 시민단체는 다음주쯤 나 원내대표와 관련한 추가 의혹을 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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