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보이그룹 블락비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해 그룹과 솔로 활동을 병행, '아티스트'(Artist), '너는 나 나는 너', '유레카', '보이즈 앤드 걸즈'(Boys and Girls) 등의 곡으로 인기를 끈 지코. 올 초엔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CEO로서 첫 발을 내딛기도 한 그는 왜 이 시점에서 애써 감춰왔던 크고 작은 생각들을 꺼낸 걸까.
지코는 자신의 이야기를 앨범에 진솔하고 허심탄회하게 녹여내려 노력했다. '그래서 이제 좀 후련하냐'고 묻자 그는 "95%는 털어낸 것 같다. 그래서 후련한 기분이든다"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팬 니즈를 생각하면 재밌는 음악, 신나는 음악, 들뜰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게 맞아요. 그런데 그렇게 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더라고요. 앨범을 작업할 때의 제 생각이나 가치관이 이전에 꺼내놨던 것들과는 다른 결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4~5곡 정도를 아예 엎기도 했어요. 음악에 연기가 들어가 있는 것 같았거든요. 신나는 척, 재기 발랄한 척 하면서요. 이럴 바에는 내 안의 것들을 허심탄회하게 꺼내자는 생각으로 곡들을 다시 썼죠. 아, 원래는 책을 읽으며 영감을 얻는 편인데 이번엔 책도 읽지 않았어요. 제 이야기가 아닌 것들이 뒤섞일 것 같아서요. 표현이나 문장을 참고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제 생각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죠"
"사실 해명을 하고자 해서 의도적으로 한 부분은 아니에요. 녹음할 때 당시 그런 일들을 겪고 있었고, 써놓았던 곡의 메시지와 부합했기에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로 나온 거였죠"
'극'을 비롯해 '천둥벌거숭이', '걘 아니야', '사람', '원-맨 쇼'(One-man show) 등 5곡은 파트1에 실려 먼저 공개됐다. 지코는 8일 '남겨짐에 대해', '어나더 레벨'(another level), '디스토피아'(Dystopia), '벌룬'(Balloon), '꽃말' 등 나머지 5곡이 담긴 파트2를 공개하며 첫 정규앨범에 담긴 곡들을 모두 꺼내게 된다.
"그동안 보통 들뜨거나 신나고 싶을 때 제 음악을 찾아주셨죠. '싱킹'이라는 앨범은 지치거나 외롭거나 사랑을 하고 싶거나 혹은 그 밖의 감정들에 대해 더 많은 감정을 느끼시고 싶을 때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문득 궁금해진 건 이번 앨범을 통해서 털어내지 못한 나머지 5%.
"즐거움 속에서 묻어나는 허무함을 아직 못 꺼냈어요. 어중간하게 신난, 동시에 뭔가 허탈하고 허무함을 느끼는 그런 감정을 언젠가는 곡으로 표현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