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가족 살해범이 저지른 치밀한 반인륜 범죄는 인면수심의 끝을 보여주며 사건을 수사한 경찰 마저 경악하게 만들었다.
◇ 아내, 딸 살해범 2년전 부모 살해도 자백 =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수면제를 먹여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옆에 있던 딸도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지난 28일 구속된 김 모(42)씨.
그런데 김 씨의 끔직한 범행사실이 2년만에 추가로 드러났다.
충북 옥천경찰서는 김 씨가 2년전 부모집에 불을 질러 잠자던 부모를 숨지게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6년 6월 옥천군 옥천읍 부모의 집에 몰래 들어가 거실 등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이 불로 안방에서 잠을 자던 김 씨의 부모는 화상을 입은 채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만에 숨졌다.
당시 수사는 김 씨의 치밀한 범행과 태연한 진술 등으로 김 씨 부모가 동반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났으나, 경찰은 최근 목격자를 확보해 재조사를 벌여 결국 범행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담장을 넘어 골목으로 사라지는 누군가를 봤다는 목격자를 한달여전 찾아 김 씨를 추궁해 범행을 자백받았다"며 "휘발유 1.5ℓ 2병을 주유소에서 구입한 사실도 보강증거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번 경찰조사에서 부모의 집을 팔아 생활비로 쓰기위해 부모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살해된 김 씨 아내가 한달전 1억원짜리 생명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보험금을 노린 범행이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 가족 살해 동기는 ''돈''…치밀함, 인면수심에 경찰도 경악 = 옥천에서 40대 가장이 아내와 딸, 부모 등 가족을 살해한 동기가 돈때문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가족 살해범 김 씨가 저지른 치밀한 반인륜 범죄는 인면수심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수사결과 김 씨는 최근 아내와 딸을 살해하기 15일 전 부터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여가며 범행을 준비하고, 사건 직후 강도사건으로 위장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범행장면을 봤다는 이유로 세발바기 딸까지 살해했다.
특히 2년전 부모를 살해할 때도 범행 전날 밤 부모 집 뒷문까지 열어놓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전과도 없고 순수하게 보이는 사람이 어떻게 가족을 상대로 이처럼 치밀하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는지 수사를 하는 동안 내내 놀랐다"고 말했다.
더욱이 김 씨는 사건 때 마다 가족을 잃어 슬픔에 젖은 유족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뻔뻔스러움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씨의 가족 살해동기는 결국 돈이었다.
장사에 실패한 김 씨는 생활고로 아내와 잦은 불화를 겪다 아내를 살해했다.
또 집을 차지하기 위해서 부모를 숨지게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황금만능주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