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씨 잠적 7일째‥노 전 대통령 " 마음이 무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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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증권 인수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66) 씨가 집을 떠난 지 30일로 일주일째를 맞았다.

휴일인 이날 건평씨의 집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는 취재진들이 노씨의 귀가를 취재하기 위해 진을 치고 있는 가운데 노씨는 아직까지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건평씨의 집은 문이 굳게 잠겨있고 가족들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다.

봉하마을은 이날도 전국 각지에서 온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마을을 둘러보는 등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루만에 방문객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검은색 외투차림으로 비서진들과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아본 뒤 3시20분쯤 사저로 귀가해 1시간 여동안 방문객들을 상대로 연설했다.


노 전 대통령은 ''개인의 성공과 행복''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을 뿐 세종증권 인수 로비에 형 건평씨가 관련된 의혹과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연설 시작 전 "아이들에게 좋은 말씀을 해달라"는 한 방문객의 요청에 "오늘은 신명이 별로 안나서 얘기가 잘 나오지 않는다. 추운 날씨에 멀리서 온 분들을 생각하면 말을 해야하는데, 분위기가 살고 마음이 가벼워져야하는데, 어느때보다 (마음이) 무겁다. 오늘은 이것도 저것도 기분이 좀 그렇다.실마리가 안 나온다"고 말해 형 건평씨 문제로 고심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내비쳤다.

노 전 대통령은 매일 오후 3시 사저 밖으로 나와 방문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29일은 아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편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조모(祖母) 기일(忌日)을 맞아 일부에서는 형 건평씨가 제사를 모시기 위해 밤늦게라도 자택으로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오늘이 (노 전 대통령의) 조모 기일이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형님(노건평씨)께서 오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건평씨가 이날 자택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노 전 대통령측에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노건평씨와 처조카인 정재성 변호사는 이날도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김해시 진영읍내 모처에서 이번주 초로 예정된 검찰 소환에 대비해 대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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