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는 지난 2일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에서 본의 아니게 이목을 끌었다. 투구를 할 때마다 모자가 벗겨진 것. 조상우의 긴 머리가 휘날리는 바람에 화제가 됐다. 다소 모자가 커서 머리에 맞지 않아 투구 동작마다 모자가 떨어졌다. 이에 조상우는 한 사이즈 작은 모자를 쓰려 했으나 너무 작아 불편함을 느껴 포기했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나서 조상우의 모자를 수선업체에 보내 일명 찍찍이를 달았다. 조상우는 이날 사이즈 조절 밴드가 부착된 모자를 착용하고 훈련에 나섰다.
조상우는 취재진에게 "새 모자는 미끄러지지 않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오늘 등판할 예정인데 투구할 때 모자가 벗겨지지 않는지 직접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도 벗겨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조상우는 "그러면 머리를 깎아야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상우는 올 시즌 가을야구 때도 머리를 자르지 않고 출전하며 맹위를 떨쳤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반색했다. 김 감독은 조상우의 모자에 찍찍이를 부착했다는 얘기를 들은 뒤 "나는 아직 보진 못했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모자가 벗겨지는 것은 괜찮은데 머리가 길어서 보기가 좋지 않았다"고 앞선 평가전을 떠올렸다. 이어 "어제 조상우가 출전하지 않았는데 너무 쉬어도 문제"라면서 "오늘은 등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