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은 7일, 조현준 회장이 전날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멕시코 정부의 핵심 복지 정책인 'Rural ATM 프로젝트'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최근 효성TNS가 Rural ATM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멕시코 지역에 ATM 8,000대(2,030억 원 규모)를 전량 수주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멕시코는 GDP 기준 세계 15위의 경제 강국이자 1억 2,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대국이지만 전 국토의 75%가 금융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결국 국민의 17%인 2,000만 명이 정부 복지지원금을 받는 상황에도 열악한 금융 여건으로 인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복지카드를 지급해 수혜자가 ATM에서 직접 현금을 찾도록 하는 'Rural ATM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조 회장은 사업 초기 단계인 지난 2018년부터 사업을 직접 추진해왔다.
효성TNS는 2020년 말까지 8,000대의 ATM기를 납품해 멕시코 ATM 시장점유율을 현 2% 수준에서 15%까지 늘리게 된다. 효성TNS는 미국에서도 ATM 시장점유율 46%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조 회장은 전날 면담에서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줘 고맙다며 전력 인프라 사업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 회장은 "이번 Rural ATM 프로젝트는 효성그룹이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완수해 멕시코 서민들이 불편 없이 ATM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빈곤층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효성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 ATM의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다시 한번 만나자"고 말했다.
대통령 면담 후 조 회장은 멕시코 정부 핵심 각료들과 만나 멕시코 시장에서 효성이 보유하고 있는 전력, 신재생에너지 기술 및 노하우를 기반으로 멕시코 전력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