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 B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1대0으로 앞선 후반 13분 델레 알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차분했다. 세리머니 대신 기도와 함께 미안함을 표현했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에버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고메스를 향해 백태클을 했다. 고메스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세르주 오리에와 부딪히며 오른 발목을 크게 다쳤다. 상태를 살핀 손흥민도 얼굴을 감싸쥐며 괴로워했다. 라커룸으로 들어가서도 계속 눈물을 흘렸다.
고메스의 쾌유를 비는 진중한 세리머니였다.
영국 축구 전설 개리 리네커도 SNS를 통해 "손흥민은 슈퍼골을 터뜨렸고, 카메라 앞으로 가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마 고메즈에게 하는 인사 같다"면서 "잘했다(Nice touch)"고 말했다.
영국 매체들도 손흥민의 기도 세리머니를 집중 조명했다.
메트로는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중에도 손흥민의 머리에 그 사건이 남아있었다.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머리를 숙이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사과했다"고 전했고, 더선도 "손흥민이 두 골 가운데 첫 골을 큰 부상을 당한 고메스에게 바쳤다"고 강조했다.
BBC는 "고메스의 부상으로 충격에 빠진 손흥민이 2골을 넣었다.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대신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였다"고 보도했고, 미러 역시 "손흥민이 첫 골 후 고메스에게 사과하는 세리머니를 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고메스는 SNS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했다. 고메스는 영상으로 "수술은 잘 됐다. 지금 가족과 함께 집에 있다. 응원을 해줘서, 힘을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