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성북동 네 모녀'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 1차 소견

국과수 시신 부검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
최종 부검 결과는 3~4주 소요…경찰, 주변인 조사

지난 3일 70대 노모와 40대 딸 3명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성북구의 한 다세대 주택 출입문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북동 네 모녀'의 사망 원인이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소견이 나왔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네 모녀의 시신 부검을 국과수에 의뢰해 진행한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4주 정도가 걸린다.

경찰은 사망한 일가족이 생활고를 겪었고 집안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 등에 비춰 타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지만, 부검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기 등을 밝혀내 최종 수사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네 모녀는 지난 2일 서울 성북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도 공사 문제로 방문한 건물 보수업체 관계자가 '문이 잠겨 있는데다 악취가 심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사망한지 오래된 듯 부패 정도가 매우 심했다고 전해졌다. 집안에서는 생활고와 함께 '하늘나라에 간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취지의 유서도 발견됐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네 모녀의 친척과 지인들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벌이는 동시에 이들의 생전 금융거래나 채무 관계 전반 등도 살펴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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