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직설적 발언으로 맞받는 등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이날 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소속의 유광국(민주·여주시 제1선거구) 의원이 농정예산을 다른 광역자치단체 수준으로 맞춰 2천억 원 증액 편성해 줄 것을 요구하자, 이 지사는 "돈을 찍어내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 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민들에 대한 개별 지원을 계속 늘려가면 기획하고 있는 농민기본소득 등 대규모 투자에 장애가 되기 때문에 단위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유 의원이 신생아 출생상황과 고령화 등을 거론하며 "농촌경제가 거의 초토화된 상태다. 자립도가 10~20%다. 농업을 누가 살리겠나. 지방정부라도 살려야 하는 것 아니냐" 고 질의하자 "중앙정부도 못 살린 걸 지방정부가 어떻게 살리겠나"고 반박했다.
이에 유 의원이 "지사는 리더이지 않나.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압박하자 이 지사는 "노력해야 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경기도 조직과 관련해서도 논쟁이 벌어졌다.
유 의원은 "먹거리 정책의 일관성 확보와 농업과 도정의 연계 강화를 위해 농정분야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부서를 신설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고, 이 지사는 "(경기도에) 농정해양국이 있는데 상위부서를 만들자는 뜻인가" 라고 질문취지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유 의원이 재차 "그렇다. 도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부서가 필요하다"고 하자. 이 지사는 "꼭 바람직하지는 않다. 직제라고 하는 것이 경기도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것 알지 않나. 현 단계에서 쉽지 않을 것" 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이 이번에는 "현재 축산산림국은 방대한 조직이며 축산분야와 산림녹지분야는 성격이 달라 조직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다. 산림녹지분야의 조직과 인력을 확충해 별도의 국 신설이 필요하다"며 견해를 묻자, 이 지사는 "의원께서 조직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밝히며 또 다시 반대 논리를 이어갔다.
특별조정교부금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유 의원의 추궁에는 "집행할 단계마다 공개를 해두면 불필요한 분쟁과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공개되면 더 시끄러워지고 갈등만 깊어질 것이기 때문에 예산 집행 후 공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관광정책과 관련한 질의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의 안광률(민주·시흥시 제1선거구)이 "경기도 관광 정책적인 부분에서 적극성이 떨어진다"며 자료 사진을 보여주자, 이 지사는 "경기도 것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려는 것이냐"고 선수쳤다.
경기도 주요도심에 경기관광 인포메이션이 돼야 한다는 지적에는 "안내 책자를 많이 배포한다고 관광이 활성화 되느냐의 점에서는 투자 대비 효과가 있을지 하는 부분이 있다"며 안 의원의 의견을 사실상 부정했다.
안 의원이 해외연수 사례를 들며 "도시 중심에 관광공사가 들어가 있다며 경기도의 경우 홍보의 부재 때문에 관광객들이 서울로 향하고 있다"고 하자, 이 지사는 "의원께서 아마 공무로 (해외에) 가셨을 가능성이 많은데, 가신 곳은 상당히 관광자원 개발이 잘 돼 있는 곳일 가능성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외국 관광객 입장에서 본다면 서울에 문화관광 자원들이 집중돼 있으니 그리 갈 가능성이 많다. 서울과 경쟁을 해야 된다고 하는 측면에서는 접근을 안했으면 싶다"고 피력했다.
안 의원은 또 원희룡 제주지사가 공중파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주도를 홍보하고 있는 것을 거론하며 "경기관광 홍보를 위해 (예전 동상이몽에 이어) 다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어떠냐"고 질의했고, 이 지사는 "안 불러줄 것 같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 지사의 공약사업 예산이 문화체육관광국 예산의 거의 3배라는 추궁에 대해서는 "의원에게 공약사업은 도민들의 삶과 관계없는 이재명 지사를 위한 사업이라고 생각하시는건 아닐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이 지사는 문화체육 정책 예산, 도 금고 출연계약건, 학교주변 송신소 이전 등과 관련한 질의에도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알 필요가 없지 않나. 국가사무로 도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라고 밝히는 등 강한 발언을 이어갔다.
질의 말미에 안 의원은 소통시간을 더 갖을 것을 제안 하면서 "그래야 지사와 사진도 한방 찍고 그러지 않겠나" 라고 했고 이 지사는 "(나하고) 사진 찍어서 뭐하겠나" 라고 답했다.
또 안 의원이 "문자는 보는지 확인이 안된다"고 하자 "안 보내셨다. 다 검토한다. 보내보신 분들은 안다"고 맞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