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총장선출에 학내 구성원 모두 참여

[앵커]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최근 총장과 이사회 간 갈등이 소송으로 이어져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요, 학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재노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제도개선을 이뤄냈습니다.

감신대는 사립대학으로선 이례적으로 총장 선출 과정에 학생과 교수, 직원, 동문 등
학내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민주적 방식을 도입했습니다.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최근 총장과 이사회 간 갈등이 소송으로 비화되면서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습니다.

과거에도 수차례 총장 선출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감신대가 또 다시 학내 사태에 직면하자 ‘감리교신학대학교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감미준이 구성돼 새로운 총장선출 제도를 이사회에 제안했습니다.

감미준이 제안한 새로운 제도는 이사회와 교수, 학생, 직원 등 학내 구성원은 물론 졸업한 동문들도 총장 선출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입니다.

사립대학으로선 다소 파격적일 수 있는 제안이었지만 학교를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모아지면서 이사회가 제안을 수용해 현재 새로운 제도로 총장 선출 절차가 진행중입니다.

[인터뷰]
(황문찬 목사 / 감리교신학대학교 이사장)
“시대적으로 어떤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야 되고 그런 과정에 어떤 투명성을, 공정성을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을까. 그 일을 위해서는 이사회 중심의 선거 방법 보다는 모든 대학 일원이 함께 공통으로 모여지는 그런 의견을 수렴하는 일을 마음에 두었습니다.”


감신대 총장 선출 방식은 크게 4단계로 진행됩니다.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들을 놓고 2차에선 이사, 교수, 학생, 직원,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책발표회를 가진 뒤 총투표를 실시해 3명의 후보자를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 올립니다.

새로운 제도에 따라 처음 시행된 총투표에는 학생 1천4백여 명 중 7백여 명이 참여하는 등 53.9%의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투표결과는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 구성 비율을 고려해 교수 22%, 이사 18%, 학생과 동문, 직원은 각각 10%씩 결과에 반영됐습니다.

[인터뷰]
(강동윤 / 감신대 총대학원학생회 회장)
“여러가지 타협과 조율 과정 속에서 학교측에서 학생들을 많이 배려해주시고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주셔서 학생들이 감사한 마음으로 총장 선거에 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진권 목사 / 감신대 총동문회 회장)
“132년 역사에 처음으로 학생과 교수와 직원들과 동문 전체가 다 참여하고, 그리고 민주적이고 가장 신앙적인 그런 15대 총장으로 선출될 것을 믿습니다.”

감신대 15대 총장 후보자를 거르는 총투표에선 감신대 유태엽 교수와 이후정 교수, 왕대일 전 교수 등 3명이 총장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3차 심사를 맡게 되는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는 심층면접 후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2명의 후보를 골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입니다.

총장을 최종 결정하는 이사회에선 대학발전과 개혁, 재정확보 등 7가지 분야별로 점수를 부여해 별도의 투표없이 다득점자를 총장으로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박경양 목사 / 감신대 총장 후보자 추천처위원회 위원장)
“이 제도 자체가 능력있는 총장 선출을 가능하게 하거나 총장으로 하여금 총장의 권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고. 또 모두가 참여했기 때문에, 감신 구성원 모두가 위기에 처한 감리교신학대학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데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총장 선출 문제로 10여 년 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감신대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도입한 새로운 총장선출 제도가 혁신적인 총장 선거의 모델로 자리매김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감신대 15대 총장 선출을 총투표 / 지난 5일, 서울 서대문 감리교신학대학교
(영상취재 /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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