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다저스가 잡아야…컵스가 나서야"

미국 언론들, FA 류현진 행선지 놓고 다양한 전망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사이영 최종 후보에 오른 류현진(32). 올 시즌 뒤 LA 다저스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류현진의 내년 행선지가 관심인 가운데 시카고 컵스도 영입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시카고 매체 '컵스HQ닷컴'은 6일(한국 시각) 컵스의 내년 선발진 상황을 분석하며 류현진의 영입 가능성을 점쳤다. 컵스가 FA로 풀리는 좌완 선발 콜 해멀스의 빈자리를 류현진으로 메워야 한다는 것.

이 매체는 내년 컵스의 선발진은 다르빗슈 유, 카일 헨드릭스, 존 레스터, 호세 퀸타나 등으로 꾸려진다고 전했다. 해멀스가 빠지는 만큼 강력한 선발 1명을 보강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너무 비싼 선수는 힘든 상황이다. 이 매체는 "컵스가 연봉 2500만~3000만 달러 투수를 영입하진 못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선발진을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에 잠정적인 3선발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멀스의 대체자로 류현진을 꼽았다. 이 매체는 "해멀스와 같은 좌완인 류현진은 내년 33살이 되는 한국 출신 투수"라면서 "부상으로 힘든 시즌이 있었지만 올해 전반기는 류현진보다 뛰어난 투수는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이에 대한 위험성이 있지만 합리적 가격이라면 컵스 선발진에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에 대한 관심은 고맙지만 컵스가 높은 연봉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매체는 류현진에 대해 구체적인 몸값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연평균 2000만 달러 정도가 적정 수준으로 평가한 셈이다. 올해 류현진의 연봉은 1790만 달러였는데 아시아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ERA) 타이틀을 차지한 점을 고려하면 2500만 달러 연봉이 예상되고 있다.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콜로라도도 류현진의 영입 후보 구단으로 꼽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날 '30개 구단이 반드시 계약해야 할 FA'를 소개하면서 류현진을 콜로라도의 선발진 보강 후보로 올렸다.

다만 콜로라도 역시 류현진의 몸값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런 까닭에 SI는 "다저스가 류현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2500만 달러 연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부자 구단이다.

류현진을 영입할 후보 구단으로는 다저스와 LA 에인절스에 컵스, 뉴욕 양키스 등이 꼽힌다. 류현진은 올해 14승5패 ERA 2.32의 빼어난 성적으로 사이영 최종 후보에 오른 데다 한인들이 밀집한 대도시에서 티켓 파워까지 갖췄다.

여기에 류현진의 에이전트는 끝장 협상의 귀재 스캇 보라스. 이런 까닭에 류현진의 새 팀은 내년에야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이날 "느긋하게 몸값을 올리는 보라스의 특성상 이번 스토브리그는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보라스는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류현진 등 특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가운데 많은 선수가 3월 이전에 계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과 국내 팬들도 느긋하게 보라스의 협상을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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