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북미 정상회담을 잡아놨냐, 잡아놨다고 얘기한 것으로 와전이 된 것 같은데 그 부분이 궁금하신 거죠. 일단 그 부분을 설명을 드리면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감장이라는 한 장소에서 서훈 국정원장이라는 동일인의 말을 들었는데 다른 내용을 전달한 것이다.
김 의원은 추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이라는 대화 상대가 있는데 북한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정할 수가 있겠느냐. 제가 말씀드린 것이 위원장님 말씀과 같은 내용"이라고 정정에 나섰다.
하지만 그 1시간여 사이 김 의원의 브리핑을 들었던 기자들은 '국정원 "김정은, 북미 정상회담 12월로 정해놔"' 등의 제목으로 속보를 전했고 결국 그 시간만큼 국민들은 잘못된 정보를 접하게 됐다.
국정원의 동일한 평가에 대한 엇갈린 브리핑은 이 뿐이 아니었다.
북한의 미사일 연료 고체화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최근에 (북한) 미사일이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가고 있는데 고체연료는 사전 준비가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이것을 인식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라며 "고체연료가 되면 우리나라에 위협적인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 의원은 "아직 고체연료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갈피를 잡기 어려워진 탓에 어느 쪽 말이 맞느냐는 질문을 각자에게 하자 이 위원장은 웃으며 "참 여러 가지가 다르네"라고 김 의원이 잘못 해석했음을, 김 의원은 "그래서 예전에는 여야 간사가 그 자리에서 브리핑한 것만 보도했었다"며 이 위원장의 브리핑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27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크게 부풀었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은 북미 회담 결렬과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서늘하게 식었다.
남북에 분 훈풍으로 인해 한동안 북한의 무력 위협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던 국민들도 고조되는 긴장감에 군사 동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 안보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하는 국정원 국감인 만큼 어느 국감보다도 전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의원들 각자의 소신과 관점이 다르고, 또 각기 다른 정당에 소속돼 있지만 안보와 관련한 정보는 사안의 중요함을 감안할 때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